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 차세대 부품소재 개발 박차

입력 2024. 12. 04   15:12
업데이트 2024. 12. 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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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LIG넥스원이 미국 첨단소재 기업 일렉트론잉크스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섭니다. 또 LIG넥스원은 대형 수조시험장을 준공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단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인 천마의 운용 유지를 위한 성과기반군수지원(PBL) 3차 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화오션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영국의 대표 방산 업체 밥콕 그룹과 수출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신익현(왼쪽)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멜브스 르미유 일렉트론잉크스 사장이 지난 3일 ‘차세대 부품소재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신익현(왼쪽)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멜브스 르미유 일렉트론잉크스 사장이 지난 3일 ‘차세대 부품소재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미 일렉트론잉크스와 공동 R&D 추진 

LIG넥스원은 미국의 첨단소재 기업 일렉트론잉크스(Electroninks)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개발을 위해 공동 R&D에 나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LIG넥스원은 이날 판교연구개발센터에서 신익현 대표이사, 멜브스 르미유(Melbs LeMieux) 일렉트론잉크스 사장(공동 창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부품소재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IG넥스원과 일렉트론잉크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방위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는 첨단소재 기술 확보를 위한 R&D를 함께 수행한다. 특히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 차세대 부품소재 공동연구 △정부 사업 수주를 위한 제품 프로토타입 공동개발 △방산 신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연구시설을 갖춘 일렉트론잉크스는 금속유기분해(MOD) 기술에 기반한 금속복합 무입자 전도성 잉크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다.

일렉트론잉크스는 무입자 은(Ag) 복합 전도성 잉크 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금·백금·니켈·구리 MOD 제품을 포함한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유일한 글로벌 공급업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파(EMI) 차폐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복합 전도성 잉크는 전통적인 입자형 또는 페이스트형 잉크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재료로 요구 성능을 충족해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받고 있다. LIG넥스원의 핵심 제품에 적용되면 부품 경량화 및 비용 절감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 LIG넥스원과 미국의 첨단소재 기업인 일렉트론잉크스의 긴밀한 협력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국방역량 향상과 방위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 C&C와 정보시스템 협력

LIG넥스원은 지난 2일 군인공제회 C&C와 국방정보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MOU를 통해 우리 군의 정보관리 및 공유체계인 ‘국방정보시스템’의 성능 향상과 유지보수 등 관련 사업 전반에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종진 LIG넥스원 미래전장사업부문장은 “미래 전장의 주도권은 무인화로 대표되는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사이버 공간에서의 역량으로 결정될 전망”이라며 “국방정보시스템의 미래 전장환경 최적화 및 성능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도 군인공제회 C&C와 지난달 29일 국방정보시스템 체계 구축 및 유지보수 MOU를 맺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기존 국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신규개발-하자보증-유지보수-성능개량’ 단계로 진행된다. 하자보증에서 유지보수 단계로 넘어갈 때 업무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한화시스템과 군인공제회 C&C는 시스템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9월 호주 맬버른에서 개최된 ‘랜드포스(Land Forces) 2024’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표준 MRO 플랫폼을 홍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지난 9월 호주 맬버른에서 개최된 ‘랜드포스(Land Forces) 2024’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표준 MRO 플랫폼을 홍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방사청과 천마 체계통합 PBL 계약 

한화시스템은 지난 3일 방위사업청(방사청)과 2050억 원 규모의 ‘PBL 3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PBL은 군수품의 가동률 보장을 위해 제시된 성과측정지표에 따라 계약 업체는 군수지원 요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공하고, 그 성과에 따라 대가를 차등으로 받는 제도다.

이번 사업은 육군의 장갑차에 탑재된 단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인 천마의 운용 유지를 위한 PBL 건이다. 한화시스템은 사업에서 자체 개발한 유지·보수·정비(MRO) 특화 플랫폼을 적용한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공급했던 탐지·추적 레이다뿐만 아니라 사격통제장치와 차체까지 진행하는 체계통합 PBL 계약을 성사하며 국내 최고 MRO 전문업체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고 자부했다.

 

데이비드 록우드(오른쪽 둘째) 밥콕 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데이비드 록우드(오른쪽 둘째) 밥콕 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영국 밥콕 그룹과 잠수함 수출 파트너십 

한화오션은 지난달 28일 영국의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과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밥콕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2022년 폴란드 호위함 사업을 수주해 현재 폴란드 현지에서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캐나다 해군 잠수함 4척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을 지속 수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캐나다·폴란드 잠수함 수출을 위해 우선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다른 글로벌 함정 수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록우드(David Lockwood) 밥콕 총괄회장은 “한화오션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수출 시장 및 현지 군수지원 사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국제 방산 수출을 위해 한화오션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함정 수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함정의 전 생애주기 동안 빈틈없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양사의 방산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록우드 회장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둘러보며 함정 건조 및 MRO 역량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해 6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밥콕 캐나다와 기술협력협약(TCA)을 맺었다. 올해 2월에는 폴란드에서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과 글로벌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팀 협약(TA)을 체결한 바 있다.

 

강구영(맨 오른쪽) KAI 사장과 데이비드 록우드(맨 왼쪽) 밥콕 총괄회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유럽 방산 수출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AI 제공
강구영(맨 오른쪽) KAI 사장과 데이비드 록우드(맨 왼쪽) 밥콕 총괄회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유럽 방산 수출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AI 제공


유럽시장 확장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밥콕과 손을 맞잡았다. KAI와 밥콕은 지난달 28일 KAI 서울사무소에서 ‘유럽 방산 수출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데이비드 록우드 밥콕 총괄회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사업화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KAI의 항공기 체계개발·생산 기술력과 밥콕의 교육훈련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유럽시장 내 비행훈련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KAI의 고정익·회전익 플랫폼 수출 확대까지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밥콕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투자해 설립한 어센트를 통해 영국 공군에 훈련서비스를, 프랑스 공군에는 밥콕이 보유한 26대의 PC-21를 활용한 기본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AI는 항공기 수출 마케팅 때 밥콕의 조종사 훈련 서비스를 연계한 패키지를 구성하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안을 제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향후 신규 사업개발을 위한 목표·활동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밥콕과의 협력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항공기 수출 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대형 수조시험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대형 수조시험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국내 최대 소나체계 수조 시험장 준공 

LIG넥스원이 수중 감시정찰 핵심 장비인 소나체계 시험능력 향상을 위해 충수량이 약 5400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수조 시험장을 준공했다. 소나체계는 수중 음향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적 위협을 탐지·추적하고, 표적을 식별하는 장비다.

조성일 LIG넥스원 해양연구소장은 “원거리 위험 세력을 탐지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식별하는 소나체계를 안정적으로 개발·공급하려면 성능 검증을 위한 대형 수조 시험장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26일 구미하우스에서 ‘대형 수조 시험장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구미시·방위사업청·해군·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자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LIG넥스원은 수조 시험장이 각종 첨단 시험장비를 갖춰 소나체계 핵심인 수중음향센서 개발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조 시험장은 지난해 투자 결정이 이뤄져 올해 구축이 완료됐다. 또 계획보다 일부 시설과 설비의 사양을 증설했는데, 이를 두고 LIG넥스원은 “소나체계 수출 의지”라고 부연했다.

LIG넥스원은 “고주파는 물론 무겁고 부피가 큰 저주파 대역 수중음향센서 개발까지 고려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며 “40톤급 크레인을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중음향센서 개발과 성능 검증, 양산까지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로봇협의회 창립총회 개최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와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방로봇협의회 창립총회를 공동 개최했다. 협의회에는 방산업체와 로봇기업, 로봇부품사 등 8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초대 회장은 박용운 동국대 자율기술연구센터장이 맡았다.

국방로봇협의회는 가상 테스트베드 등의 생태계 조성과 전투실험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R&D를 전개할 계획이다. 부처별 통합 로드맵을 작성해 로봇을 활용한 방산 육성도 펼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이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국방로봇 분야 3자 공동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바탕으로 △국방로봇 중장기 R&D 정책 제언 △부품산업 육성 △규제 해소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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