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서 수교 32년 만에 수립
핵심 광물 부국…공급망 전방위 협력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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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과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달 2~4일 한국을 공식방문 중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교역·투자, 개발 협력,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유엔 헌장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도 촉구했다.
또 2025년과 2026년 2년간 양국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을 채택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천명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한국 최초의 중앙아시아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내년 개최될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양해각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등에 서명하고, 경제 협력 확대 및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등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력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국토의 90%가 산악지대로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핵심 광물 부국이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를 맺고 양국 간 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수교 32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게 됐다”며 “풍부한 수자원과 광물 보유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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