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의 마스트에 취역기가 올라갔다. 부대 창설 이후 2년여의 시험평가를 마치고 마침내 해군의 일원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정조대왕함은 가장 최신화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비롯해 국내 개발된 통합소나체계 등이 적용됐으며, 우리 해군에서 운용하는 전투함 중 가장 큰 크기와 배수량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함정과는 달리 미사일을 ‘요격’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역이라는 결과를 이루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선도함은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후 시험평가를 거쳐 능력을 검증받는다. 이 과정에서 함정에 탑재된 수많은 장비가 엄격한 평가를 받고, 그 성능을 증명하게 된다.
정조대왕함은 수백 개의 장비를 보유 중이고, 우리 해군에서 가장 최신화한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시험평가를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150여 명의 정조대왕함 승조원은 ‘우리가 바로 최신 기술의 최고 전문가’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완벽한 정조대왕함을 인수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지스 전투체계와 관련된 교범·참고자료는 모두 영어 원서로 돼 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댄 채 밤낮으로 고민하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는 등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 시험평가를 하며 요구 성능을 확인했다.
또한 승조원들은 정조대왕함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 각종 교범·지침서 등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상당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우리가 집필한 자료가 차세대 이지스 전투체계의 본보기가 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1년, 정조대왕함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력화 훈련이라는 담금질을 시작한다. ‘강한 파도가 강한 어부를 만든다’는 말처럼 1년간 강한 훈련으로 전투 수행력을 갖추고 작전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강도 높은 전력화 훈련이 끝나는 날 정조대왕함은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해상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해낼 것이다.
정조대왕은 ‘어전친막(御前親幕)’이란 현판을 왕을 호위하는 친위조직 별군직(別軍職)의 청사에 하사해 주셨다. 왕 앞의 부대란 의미로 ‘국가에 충성하고 위기 시 용맹히 싸우라’는 당부의 뜻을 담았다. 이 말처럼 우리 정조대왕함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일 먼저, 아주 강력한 요격체계로 국민을 호위할 것이다.
국민이 신뢰하고 적이 두려워하는 강한 해군의 선도함이 될 것을 이번 기고문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정조대왕함! 조국 해양수호를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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