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지휘관의 진취성 적색 바탕은 학구열 표현

입력 2024. 11. 22   17:06
업데이트 2024. 11.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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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旗) 이야기 - 육군대학·방공학교·항공학교

‘가방끈이 길다’는 말은 다른 사람보다 학력이 높다는 의미로 쓰인다. 학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색다른 정보로 남다른 배움의 깊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군부대에서도 배움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군사전략과 전장 환경에 맞춰 투입 타이밍을 판단하는 장비의 특성 등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오늘도 학교부대에서는 장병들의 지적 능력 신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기 이야기’ 19번째로는 학교부대인 육군대학과 방공학교, 항공학교의 부대기를 소개한다. 배지열 기자/사진=국방일보 DB·부대 제공


‘세계 최고 군사대학’ 육군대학 

독수리는 지휘관의 진취성
적색 바탕은 학구열 표현

육군대학은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한 정예 영관장교 육성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초일류 육군의 선도자 세계 최고 군사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미래 전쟁을 주도해 나갈 영관장교를 연간 2500명 배출하고 있으며, 창설 이래 약 14만 명의 육군 최고의 영관장교를 배출했다.

육군대학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28일 사단급 이상 부대 지휘관·참모의 작전 지휘 능력 향상을 위해 대구 달성초등학교에서 창설했다. 이후 1954년 육군사관학교가 있던 진해로, 1995년에는 대전 자운대로 이전하면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군사교육과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육군대학 부대기는 적색 바탕 중앙에 부대표지가 있는 형태다. 기를 구성하는 적색은 고급지휘관·참모의 정열과 심오한 학구열을 상징하고, 테두리를 장식한 금색은 대학의 위엄성과 영예를 뜻한다.

1956년 이종찬 4대 총장이 재직할 당시 만들어진 부대마크는 △육군 최고 학부로서의 학습도장을 의미하는 ‘펜’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짊어진 우리 군의 사명과 지휘관·참모의 임무와 책임을 상징하는 ‘방패’ △지휘관의 용맹과 과감성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사자’가 방패와 펜을 지키는 모습이다. 또한 대학의 영구한 발전과 지휘관의 진취성을 의미하는 ‘독수리’와 4성급 고급 장성으로서의 도약을 상징하는 네 개의 별이 아래편에 자리 잡고 있다. 육군 대표 군사전문 교육기관인 육군대학은 영관장교 필수 보수교육 및 지상전 연구 전담기관으로서 외국군 수탁장교 교육 및 활발한 군사 외교를 통해 군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국익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24시간 육군의 불침번’ 방공학교 

청색은 하늘·적색은 대공화력 
녹색은 준비태세 각각 의미해

육군방공병과는 6·25전쟁 직후인 1954년 고사포대대를 효시로 창설됐다. 1960년대 방공포병대대 창설을 시작으로 1977년 방공포병학교를 창설했고, 이후 방공병과 구조를 더욱 성숙시켜 나갔다.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방공 기능의 필요성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한국 지형에 맞는 중·저고도 대공 방어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 및 법령으로 2002년 9월 1일 병과 재창설에 따라 학교도 이름을 육군방공학교로 바꿨다.

방공학교의 부대기는 1999년 3대 교장으로 부임한 강덕기 예비역 대령에 의해 창안됐다. 파란색과 흰색으로 둘러싸인 원은 전방위 대공방어를, 가운데 별은 육군방공인의 비전을 상징한다. 원 안을 채운 세 가지 색은 각각 △방공작전 책임구역인 하늘을 뜻하는 ‘청색’ △막강한 대공화력과 일맥상통하는 ‘적색’ △준비태세 구비와 전투발전 연구를 의미하는 ‘녹색’이다. 

학교는 최상의 현존 전력을 운영하기 위해 방공요원 양성 및 보수교육을 기초로 타 군 장교·기타요원 수탁교육, 방공교리 연구 및 야전교범 정비, 전력증강·전투발전 소요제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 24개 과정에서 81개 기수에 걸쳐 3242명의 신임 장교와 대위지휘참모과정, 초·중·고급 및 특기병 교육생을 가르치고 있다.

야전에서 즉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대공 사격 등 실전적인 훈련으로 대공방어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공무기체계의 군사 교류 협력을 통해 우리 군 방공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육군 방공 전력 발전을 위한 군사 협력에 일조하고 있다.



‘육군항공의 출발점’ 항공학교

청색, 창공·영원한 기상 상징
중앙의 별, 영원불멸함 담아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를 양성하는 육군항공학교는 육군항공의 출발점이자 기본을 다지는 요람이다. 학교는 임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가운데, 교육 수료 후 야전에서 즉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예화 육군항공 전투원 육성을 목표로 실질적인 과학화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는 1950년 10월 1일 육군 일반명령 제80호에 따라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내에 항공과가 설치되면서 태동했다. 1952년 1월 상무대 포병학교에 항공과를 설립하고 육군항공 교육과정을 신설했으며, 같은 해 2월에 정비사 1기 29명, 5월에 조종사 1기 11명을 최초로 양성했다.

전쟁 기간 어려운 여건과 상황에도 육군항공의 우수한 능력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1957년 7월 1일에 경남 사천에 항공학교가 창설됐다. 이후 충남 조치원을 거쳐 1995년 현재의 위치인 충남 논산으로 이전했다.

항공학교의 부대기는 창공의 용맹스러운 장병을 육성하는 배움의 전당으로서 영원한 항공인의 기상을 의미한다. 학교의 부대훈은 충용(忠勇), 지덕(智德), 명예(名譽)다. 북극성을 표시한 별은 영원불멸함과 육군을 상징하고, 독수리는 ‘창공의 왕’으로서 위용과 항공인의 기상을, 배경의 청색은 항공인이 활동하는 창공과 영원한 기상을 상징한다. 부대 마크에 있는 졸업장(두루마리)은 학문과 기술 나아가 전술·전기를 연마하는 항공인의 산실을, 칼은 전투에서의 임전필승을 뜻한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인 한반도에서 막강한 화력과 신속한 기동력을 가진 육군항공은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학교는 현존 전력 극대화와 미래 전력 창출을 위해 전력 발전 업무, 육군항공 전력 소요 검증을 위한 전투 실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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