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 및 기계화부대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 평가
부대의 명예 걸고 출전…매년 다른 전투기술 상황 부여
평가관의 돌발 질문에 실시간 대답하는 즉석 면접까지
개인화기사격 등 군단 대표팀 자격 검증 후 대회장 소집
복합·실제적 상황 상정…“승리가 습관인 육군문화 조성”
실전적인 훈련 뒤에 이뤄지는 평가는 장병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다. 승부욕 강한 군인들에게 선의의 경쟁은 선순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육군은 매년 병과별로 ‘최정예 300 전투원’을 선발해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육군의 핵심 기동전력인 기갑 및 기계화부대 최고 전사를 가리는 ‘최정예 300 전투원’ 선발 평가 현장을 다녀왔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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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처럼 결연한 의지로 ‘참가’
육군기계화학교(기계교)는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기갑 및 기계화부대 최정예 300 전투원 선발 평가를 지난 6~8일 주관했다.
최정예 전투원 선발은 육군 핵심 분야별 최고의 전투원 300명을 뽑는 대회로, 2018년 문을 열었다. 올해 기갑 및 기계화부대 전투원은 3개 분야에서 32명을 선발한다.
매년 다른 전투기술 상황이 부여된다는 게 이 평가의 매력이다. 진짜 시험 문제처럼 미리 알 수도 없고, 평가 항목은 절대 유출 금지다. 평가관의 돌발 질문에 실시간 답해야 하는 ‘즉석 면접’까지 이뤄진다.
장병들도 고3 수험생처럼 진지하게 평가에 임한다. 부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만큼 자비란 없다. 취재를 위해 대화를 시도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
전차 사격 평가가 시작되자 산등성이 너머에서 표적이 산발적으로 튀어나왔다. 고개를 든 표적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다. 전차들은 포신 방향을 좌우로 돌리고, 속도를 올리고 늦춰가며 얄밉게 튀어나오는 표적과 추격전을 벌였다.
기계화보병분대(기보분대) 평가 현장에선 화생방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적 포탄 낙하, 적 항공기 출현, 아군 의식불명 상황 등이 연속해서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장갑차에서 하차해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방독면을 올바르게 착용하고, 부상자 처치를 완벽히 해내야 했다.
차상박격포팀 평가 현장도 삼엄한 분위기였다. 박격포와 마주 보고 선 장병이 손짓으로 포의 방향틀 각도와 위치를 조정했다. 손이 마치 리모컨이라도 되는 듯 작은 수신호에 따라 포가 움직였다. 기온·풍속 등에 따라 설정값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척하면 척’ 팀워크가 중요하다.
5기갑여단 기갑수색중대 이시우 중사는 “올해 초부터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며 “선배들과 팀워크를 맞추며 향후 전차장이나 부소대장 임무를 맡았을 때 어떤 선배가 돼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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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한 평가체계로 ‘평가’
지난해까지는 대회장에서 체력·사격 평가를 병행했지만, 올해는 이를 분리해 본 평가를 강화했다. 기계화학교 전문평가단은 지난 9월 개인화기 사격과 체력 측정을 통해 군단 대표팀의 자격을 1차 검증했고, 최정예 인원만 본 평가에 나설 수 있었다. 2차 본 평가에서 ‘전투사격’ ‘전투기술 및 주특기’ 등 핵심 분야를 집중 살피기 위함이다.
평가단은 사전 현장 답사·토의로 평가체계를 보완했다. 전투사격 평가는 실제 전투를 고려한 기동 간 이동·고정 표적 사격, 장비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따른 보조조준경 사격, 전차장 사격, 밀집된 보병부대에 대한 기관총 사격 등으로 구성됐다. 전투기술 및 주특기 평가에서도 적 포탄 낙하 및 공중 공격, 화생방전 등 복합적인 전투 상황 조치, 승무원 훈련, 주특기 훈련 등을 세심히 살폈다.
본 평가에는 각 군단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전차 7개 팀, 기보분대 3개 팀, 차상박격포 3개 팀이 참가했다. 3개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단 하나의 팀이 육군 최정예 전투원 타이틀을 얻는다.
박송구(대령) 기계화학교 교무처장은 “육군을 대표하는 최정예 기갑 및 기계화부대 전투원을 선발하는 만큼 모든 평가관과 피평가 부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정예 300 선발을 기반으로 야전부대에서도 ‘작전이 곧 훈련,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신념으로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 문화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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