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이모저모
페루·베트남 등과 경제·방산협력 논의
시진핑 만나 “北 도발에 건설적 역할을”
청년 지원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내년 경주 APEC 경제성장 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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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페루, 일본, 베트남, 중국, 캐나다, 브루나이 정상을 만나 경제·안보·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페루와는 KF-21 전투기 부품 공동생산 업무협약(MOU)과 해군 함정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을 체결하면서 단순한 구매 수준을 넘어 공동개발·생산을 통한 호혜적 발전을 모색하는 단계로 양국의 방산협력을 발전시켰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만나 방산·경제협력과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2012년 KT-1P 훈련기 수출 이후 이어온 방산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KF-21 전투기 부품 공동생산 MOU △해군 함정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3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통령실은 이번 협약이 K방산을 페루에서 중남미 전체 지역으로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핵심 광물협력 MOU 체결로 상호보완적 공급망 체계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안보·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 우려를 공유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에너지, 중소기업·스타트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자원 공급망 분야에서도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르엉끄엉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열어 “상호 3대 교역국인 양국이 인프라·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끄엉 주석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성공은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하며 협력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고, 경제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2026년도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을 희망한다는 것을 알고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2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 취약계층이 글로벌 경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 해소와 혁신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이를 선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수소·원자력·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같은 기술협력으로 APEC 회원국들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을 제안해 청년들의 창업·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내년 한국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포용적 경제성장을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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