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를 탄 707기

입력 2024. 11. 06   16:12
업데이트 2024. 11. 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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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윤 이병 해군교육사령부
사재윤 이병 해군교육사령부



먼저 한 명의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해군에 입대해 첫발을 내디딘 것에 깊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에서 배운 것을 돌아보면 우리 707기 모두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지 실감합니다.

처음 훈련소에 들어왔을 때는 두려움과 긴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따듯한 응원을 받으며 입대했지만,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들과 어울려 훈련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고,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된 시간 속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같이 훈련받는 동기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돼 줬고, 훈련교관님들 역시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우리를 격려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군에 입대해 여러 훈련 과정을 겪으며 배우고 느낀 것 중 가장 큰 깨달음은 팀워크와 협동의 중요성입니다. 특히 소형고무보트(IBS)를 운용하는 IBS 훈련을 받으면서 개인의 힘보다 팀워크와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나 혼자 열심히’ 수상에서 노를 젓는다고 보트가 앞으로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한배를 타고 있는 동기 모두가 함께 ‘하나’ 돼 노를 저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실무를 할 때도 해상에서 전우들을 의지해야 하는 해군으로서 옆에 있는 전우들을 믿고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 의식을 지녀야 한다는 깨달음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5주간의 훈련은 우리 각자의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이었고, 이를 극복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입소했을 때의 불안하고 두려웠던 모습에서 한층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저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앞으로의 군 생활, 나아가 사회생활에서 저를 지탱해 줄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지도해 주신 교관님과 훈련을 같이한 동기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에게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해군으로서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해군으로서 남은 복무기간 동안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기초군사교육단에서 동기·교관님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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