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74년 10월 30일 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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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 대한민국은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아픔을 딛고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 부흥을 이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우뚝 섰지요.
이런 성과는 우리 국민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군의 숨은 노력도 빼놓을 수 없죠.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 장병들은 국가 수호 임무를 수행하면서 부대에서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해 병영 내 복지를 스스로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1974년 10월 30일 자 국방일보 2면에서는 육군8251부대 12중대 사례를 통해 50년 전 병영에서 이뤄진 다양한 소득증대사업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부대는 중대원 대다수가 농어촌 출신인 점을 감안해 영농·축산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12중대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소채사업으로 배추를 재배했다. 재배할 영농지의 토질이 나빠 개간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면 된다’는 신념 아래 연구를 계속해 기술적인 재배 양식을 시도했다”면서 “봉지에 질이 좋은 흙을 넣고 배추 씨앗을 넣는 포토 재배를 통해 배추 재배는 성공을 거뒀고, 그렇게 생산된 배추는 식탁에 올라 병사들의 입맛을 돋워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옥수수단지에서는 15가마니의 옥수수를 생산했고, 4000여 포기의 배추 재배는 풍작을 이뤄 40만 원의 수입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해 장병들 노고를 짐작게 하는데요.
고기 한번 푸짐하게 먹는 것이 쉽지 않던 그 시절, 장병들은 영양 섭취를 위해 닭·토끼·돼지도 직접 사육해야 했습니다.
기사에서는 “병아리 50마리로 시작해 이후 사육 중인 돼지 1마리를 팔아 다시 70마리의 병아리를 구입, 현재 12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며 “먼저 구입해 키운 50마리는 성계가 돼 마리당 1200원을 호가한다”고 설명합니다. 그야말로 장병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였는데요. 암토끼 2마리와 숫토기 1마리 등 총 3마리로 시작한 토끼 사육도 성공을 거둬 23마리로 불어났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수익은 모두 장병 복지 향상에 사용됐는데요. 배추 수익금으로 중대 내 각 소대에 TV와 앰프를 구입해 설치했고, 수확한 옥수수는 겨울철 따뜻한 차로 끓여 급식했죠. 아울러 장병 생일 및 전역자 환송식 때 닭고기 파티로 사기를 북돋웠고, 토끼고기는 1주일에 한 번씩 급식으로 제공돼 장병 체력 증진에 이바지했습니다. 오랜만에 특식을 즐기며 장병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반세기가 지난 현재, 우리 군은 선진화된 병영 환경 속에서 더욱 강한 군대로 거듭났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척박했던 병영 환경을 스스로 극복한 선배 전우들의 노고를 가슴에 새기고, 빛나는 승리의 역사를 계승해주길 기대합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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