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와 미래전쟁 - B-21 스텔스 전략폭격기
차세대 전력획득 사업 잇단 악재 속
최소 예산·충분한 대체효과에 기대감
즉시 실전 투입 가능…획득 확대 목소리
주요 무기체계의 획득비용 상승과 개발 일정 지연, 납품업체 파업 등 악재에 발목이 잡힌 미국 공군의 미래전력 획득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미 공군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획득사업 중 그나마 제대로 진행되는 사업은 B-21 스텔스 전략폭격기 획득계획이 유일할 정도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최근 B-21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미 공군이 직면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실전 투입이 가능한 B-21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획득 규모를 지금보다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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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악재가 겹친 미 공군
자타공인 미 공군은 세계 최강이며 21세기에도 불패의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미 공군의 미래전력 획득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단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은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며, 성능과 개발목표 역시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제5세대 전투기 기준을 제시했던 F-22A 스텔스 전투기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F-35와 NGAD 획득계획으로 인해 더 이상의 성능 개량 없이 도태되고 있다. 기존 F-16 계열 전투기와 A-10 공격기의 대체 목적으로 실전배치 중인 F-35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이며, 미국 회계감사원(GAO)으로부터 ‘돈 먹는 하마’로 불리고 있다. 특히 GAO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F-35A의 운영 및 유지보수(O&M) 예산 집행이 매우 비효율적이며, 미 공군이 스스로 제시한 임무 수행 목표를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F-35A의 관리 및 유지보수를 방위산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운용 방식이 NGAD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로 GAO가 NGAD는 물론 미 공군의 각종 전력획득 사업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GAO조차 B-21에 대해서만큼은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 공군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다(Raider)는 전략핵무기 운용 능력을 갖춘 미 공군의 차세대 전략 스텔스 폭격기이자 자타공인 현존하는 유일한 6세대 군용기다. 미 공군은 노후화된 B-1B는 물론 B-2A까지 대체할 계획이다. 2026년 B-21의 실전배치를 목표로 시험평가 및 저율 초도생산(LRIP)을 진행 중이다. B-21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과 다양한 무장의 조합, 그리고 스텔스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전략 표적에 대한 대륙 간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시대 변화에 맞춰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임무뿐만 아니라 공중지휘기, 전략정찰기, 공대공 무장 운용을 통한 요격기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LRS-B로 명명된 장거리 폭격기 획득계획을 기원으로 하며, 2015년 10월 실제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완성된 첫 번째 B-21은 2022년 12월 2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 노스롭 그루먼에서 공개됐다. B-21의 첫 번째 비행은 2023년 11월 10일 성공했다. 2024년 9월 기준 6대 이상의 B-21이 완성됐고, 그중 3대의 B-21이 시험비행 및 각종 평가에 활용되고 있다.
차세대 전력증강 획득계획 유일 대안
미 공군의 미래전력 획득계획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B-21은 NGAD를 포함한 차세대 전력증강 획득계획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개방형 설계를 통해 B-21이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의 빠른 세대교체와 전쟁 양상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지휘관들의 사고방식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해지는 추세 역시 이러한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6세대 전투기 외형이 꼭 스텔스 전투기 형상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 역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더욱이 막대한 예산을 소모하고도 지지부진한 다른 전력증강 계획에 비해 B-21을 활용하는 대안은 최소한의 예산으로도 충분한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미 공군 관계자들 역시 B-21을 6세대 전투기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스텔스 능력을 갖춘 B-21은 F-35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와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순항미사일 형태의 무인 전투기(UCA)를 B-21 폭격기의 내부 무장창에 수납했다가 적군 코앞에서 발진시켜 기습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B-21 폭격기를 무인전투기들의 공중항모처럼 활용하자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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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이상 획득, 가능할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미 공군의 B-21 스텔스 폭격기의 100대 이상 전력화 목표는 충분히 가능하다. 미 공군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175대에서 최대 200대의 B-21을 획득하는 야심찬 목표를 밝혀 왔으며 그 실현 가능성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일 최고금액 기록을 경신하며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다른 사업에 비해 B-21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현재 B-21의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노스롭 그루먼의 의지 역시 확실하다. 지속적인 경영상 손실에도 불구하고 노스롭 그루먼 최고 경영진은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4일, 노스롭 그루먼은 B-21이야말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도전에 맞대응할 유일한 대안이며, 미 공군의 획득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21세기에도 미 공군의 공중우세를 보장하는 광범위한 계획의 하나로 B-21이 NGAD로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의 일부 임무를 분담하거나 그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중심에 선 B-21
B-21 시험·평가에 참여한 미 공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시험 및 평가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우며 B-21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AI와 결합한 B-21의 운용체계는 개방돼 있으며, 어떠한 변화와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일부 관계자는 시험평가 중인 6대의 B-21 중 5대 이상이 즉시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양산형 B-21 기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워든 미 공군참모총장은 24일 B-21을 중심으로 하는 미 공군의 변화가 준비돼 있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재 벌어지는 혼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B-21의 첫 번째 주요 작전기지이자 공식 훈련부대 주둔지로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를 선정했다. 또한 9월 13일, B-21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작전기지로 각각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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