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아…침략 엄두 못 내도록 방어의 성벽을 쌓아라

입력 2024. 10. 29   15:24
업데이트 2024. 10. 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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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읽는 손자병법 - 철저한 대비·강력한 방비의 중요성

진정한 방어태세는 강력한 억제력 제공
적군 공격의지 무력화하고
아군 전장 주도권 확보하도록 도와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최상의 방어 실현

 
故用兵之法,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 無恃其不攻, 恃吾有所不可攻也(고용병지법, 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야; 무시기불공, 시오유소불가공야)
⇒ 용병하는 방법은 적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기대지 말고, 적이 올 때 대처할 수 있는 대비책을 믿어야 한다.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말고, 적이 공격할 수 없도록 아군이 방비하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 In principle of warfare, do not rely on the assumption that the enemy will not come, but rather believe in prepared measures to deal with the enemy when they attack. 
Do not believe that the enemy will not attack; rather, believe that your own forces are well-prepared to prevent the enemy from being able to attack. 


공격의 틈을 주지 않는 요새와 전투 준비가 끝난 모습. 사진=챗GPT
공격의 틈을 주지 않는 요새와 전투 준비가 끝난 모습. 사진=챗GPT

 


손자는 전쟁에서 철저한 대비(thorough preparation)와 강력한 방비(strong defense)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기대나 희망(simple expectation or hope)에 의존하는 게 아닌 현실적인 대비(realistic preparation)를 권고한다. 그는 전장에서 진정한 승리의 열쇠(the key to victory)는 적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possibility of enemy attack at any time)을 전제로 한 철저한 준비태세(thorough preparedness)라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은 단순히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을 넘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본질적 전략 요소(fundamental strategic elements)로, 불확실한 미래(uncertain future)에 대비하기 위해 명확하고 흔들림 없는 대응책(a clear and unwavering plan)이 필요하다는 손자의 깊은 통찰을 보여 준다.

손자의 이 가르침은 전장에서의 전략적 우위(strategic advantage) 개념을 재정립한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unpredictable situation)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비책(an unshakeable countermeasure)을 갖춘 군대만이 기습공격(surprise attack)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적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도 아군이 전장의 주도권(battlefield dominance)을 확보하게 만드는 중요한 조건임을 시사한다. 이 전략적 우위는 단순히 방어를 넘어 언제·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공격에도 대비하는 주도적 사고(proactive mindset)를 요구한다.


적 공격의지를 꺾는 방어가 최선의 방어


손자는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말고, 적이 감히 공격할 수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Don’t believe the enemy won’t attack; prepare so they dare not attack)”고 역설한다. 이는 방어력 그 자체(defensive power itself)가 적의 공격 가능성(possibility of attack)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진정한 방비(a truly powerful defense)는 단순히 적의 공격을 물리치는 데 그치지 않고, 적으로 하여금 공격할 의지조차 갖지 않도록 하는 심리적 압박(psychological pressure)으로 적의 전투의지(the enemy’s will to fight)를 무너뜨린다.

이러한 철저한 방어태세(thorough defensive posture)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적의 공격계획(offensive plans)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억제력(strong deterrence)을 제공한다. 손자가 강조하는 궁극의 방어란 싸우지 않고 이기는(winning without fighting) 것이며, 이는 적 스스로 공격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 방어의 철학은 군사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조직 차원에서도 방어력의 강력함이 상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전략적 효과(strategic effect)를 발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막연한 기대 아닌 확실한 준비로 승리 

손자는 막연한 기대(vague expectations)나 희망(hope)이 전장에서 위험한 착각(dangerous illusion)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적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situations can change drastically at any time). 따라서 지도자는 근거 없는 희망에 의존하지 않고, 확고한 방어 준비를 갖추는 게 필수적이다. 철저한 준비는 전장에서 아군에 진정한 안전(true security)을 보장하며,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방비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손자가 말하는 진정한 방어(true defense)는 단순한 방어 태도(passive defensive stance)를 넘어 적의 공격의지를 무력화하고 아군이 전장 주도권(battlefield dominance)을 확보하도록 돕는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를 포함한다. 이 방어는 전장을 단순히 방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적의 공격의지를 꺾어 전쟁 판도를 아군에 유리하게 만든다. 손자의 가르침은 철저한 대비(thorough preparation)가 최고의 무기(the ultimate weapon)임을, 이를 통해 적과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최상의 방어(superior defense)가 실현된다는 진리를 전달한다.


손자가 전하는 방비의 진정한 교훈 

결국 손자는 불확실성의 장(場)에서 방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과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준비뿐임을 가르친다. 손자가 이야기하는 방비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적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block at source)할 수 있는 완전한 준비태세(a state of complete readiness)를 뜻한다. 이는 전쟁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궁극의 힘(the ultimate power for victory)이며, 전장에서 지도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전략적 태도(the best strategic attitude)다.

 

 

필자 이용재 예비역 육군대령은 유엔본부 군사부 현행작전팀장 등을 지내고 주한미군사령부 선임전략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어 손자병법』 등이 있다.
필자 이용재 예비역 육군대령은 유엔본부 군사부 현행작전팀장 등을 지내고 주한미군사령부 선임전략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어 손자병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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