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자주포…실전적 훈련 준비는 끝났다

입력 2024. 10. 20   16:34
업데이트 2024. 10. 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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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0기갑여단 호국훈련 준비 현장

20일부터 내달 8일까지 훈련 진행
장비 상태 확인·비사격절차 숙달
일반도로 기동 실전 전투력 상승 기대
“압도적 위용으로 국민 안심시킬 것”

우리 군이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2024 호국훈련’을 20일 시작했다.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에선 지·해·공의 다양한 영역에서 합동전력을 통합운용함으로써 합동성과 실전성을 강화한다. 호국훈련은 연례적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지만 예년과 다른 점도 있다. 전년 대비 유형별 훈련과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부대 병력·장비의 참가 규모를 20% 정도 확대했다. 주한미군 전력도 참여해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향상할 계획이다. 한미 자산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예정이다.   조수연 기자·이경진 인턴기자/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18일 충북 괴산군 일대에서 육군30기갑여단 웅비대대 장병들이 호국훈련을 앞두고 K55A1 자주포 사격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지난 18일 충북 괴산군 일대에서 육군30기갑여단 웅비대대 장병들이 호국훈련을 앞두고 K55A1 자주포 사격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올해 호국훈련에서 공세를 취하는 육군30기갑여단 웅비대대 장병들은 승기를 잡기 위한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기자들이 찾은 충북 괴산군 도심 한복판 공터에는 K55A1 자주포가 늘어서 있고 군 숙영지가 꾸려져 있었다. 

도심 한복판 민간 건물을 배경으로 궤도장비가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 궤도장비들의 육중한 덩치와 엔진음이 행인들을 압도했다.

대대 장병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호국훈련을 위해 마지막으로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비사격절차를 숙달하는 등 최종 점검에 나섰다. 실전적인 장비 점검으로 호국훈련의 서막을 연 셈이다. 특히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엄중해진 안보 상황에 맞춰 장병들의 자세도 한층 더 진지했다.

대대는 자주포로 180여㎞를 기동하며 치열한 교전을 벌이게 된다. 장병들은 대대의 주력 무기인 K55A1 자주포를 신속히 정비, 훈련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며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훈련 시작 전 장비를 점검하는 웅비대대 장병.
훈련 시작 전 장비를 점검하는 웅비대대 장병.


강력한 화력을 갖춘 포병부대는 아군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자 적에겐 거대한 위협이 된다. 이를 잘 아는 대대원들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대규모 훈련인 만큼 대대의 강력한 전투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도 대단했다.

권용경(대위) 2포대장은 “자주포는 현존하는 포병 장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요한 장비”라고 강조한 뒤 “궤도장비 조종 임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뭉친 포대원들과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마해 온 실전적 전투력을 발휘하고, 외부적으로도 대군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대대는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기동부대의 막힘없는 전진을 위해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에 맞춰 실전성을 강조하며 훈련을 준비해 왔다.

김재식(중사) 2포대 포반장은 “훈련장을 벗어나 일반도로를 기동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대규모로 이뤄지는 호국훈련은 자주포 운용수들에게 실전 전투력을 끌어올리기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궤도장비를 운용하면서 국민들에게도 강한 육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웅비대대 장병들이 훈련 시작 전 지휘관으로부터 작전지시를 하달받고 있다.
웅비대대 장병들이 훈련 시작 전 지휘관으로부터 작전지시를 하달받고 있다.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호국훈련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합참 주관 연례 야외 기동훈련이다.

이 기간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은 충북·경기·강원 일대에서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을 한다. 수기사는 압도적 공격작전 수행을 위해 4개 부대를 통합해 전차와 장갑차 위주의 강력한 전투단을 편성했다.

종심지역에서는 수기사 예하 포병대대가 적을 초토화하는 강력한 포탄사격을 한다. 수기사 예하 기계화보병전투단은 신속하게 적진을 향해 장거리 입체기동을 하고, 임의지역에서 적 기갑부대와 소부대 쌍방 자율교전을 한다.

오는 22일에는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한미연합 공병부대와 협동해 강습도하 및 문·부교를 이용한 하천 도하공격작전을 전개한다. 이후 25일까지 지휘소 이동, 기계화부대 소부대 자율교전, 장애물 개척, 다기능 통합정비 등 다양한 훈련과제를 숙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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