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시 웃을 수 있게…머리카락 기부한 육군 간부들

입력 2024. 10. 17   17:10
업데이트 2024. 10. 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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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솔 중위·이혜림 하사 “도움 줄 수 있어 뿌듯”


이혜림 하사
이혜림 하사

 

신다솔 중위
신다솔 중위



육군 간부들이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나누면서 소아암 환자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데 일조했다. 

11기동사단 투호대대 정훈장교 신다솔 중위는 최근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에 동참했다.

신 중위는 약 16개월간 기른 머리카락 25㎝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어머나 운동본부)에 보냈다. 신 중위가 기부한 머리카락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사용된다.

신 중위는 평소 소방대원들을 위한 후원 팔찌나 유기견 구조를 위한 반지 구매와 같은 사회적 후원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참여해 왔다. 그러던 중 같은 부대 여군 후배를 통해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를 알게 됐고, 직접적인 기부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의 심리 치유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고 자신도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신 중위는 군인이 된 후 고수해 왔던 단발머리를 정성스럽게 관리했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건강한 모발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기부할 수 있었다. 신 중위는 “의사들이 수술로 생명을 살린다면, 저는 모발 기부를 통해 그들의 심리적 생명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저의 작은 선행으로 누군가의 미소를 찾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3포병여단 용포대대 이혜림 하사도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이 하사는 지난해 국방일보 기사를 통해 ‘어머나 운동본부’를 접하면서 기부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던 중, 최근 모발에 파마와 염색 등의 시술을 받아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다른 모발 기부자들과는 다르게 이 하사가 기부한 모발은 같은 부대에서 복무 중인 이호준 상병이 잘랐다. 미용을 전공하고 입대 전 미용실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 상병도 이 하사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는 “나는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할 수는 없지만, 같은 마음으로 선행에 동참하고 싶었다”며 “기부 규정에 맞게 머리카락을 자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하사가 전달한 모발 약 30㎝ 역시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주기적으로 헌혈도 하는 등 적극적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하사는 “내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소아암 환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나의 작은 기부가 주변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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