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연합태세로 한·미·일 공조 강화

입력 2024. 10. 17   17:06
업데이트 2024. 10.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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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만반의 대비태세 유지
합참 “北 불모지 도로 건설 작업 계속”
폭파 사진, 무단 도용 가능성도 염두
3국 외교차관, 긴장 고조 행위 규탄

 

우리 군이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맞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안정적 상황 관리에 나섰다. 북한은 도로 폭파에 따른 토사물 제거 등 후속 작업을 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미·일 외교 당국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3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3국 정상회의 개최도 준비 중이다.

1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성준(육군대령)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의 현재 동향을 묻는 질의에 “접적지역의 불모지 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연결도로) 폭파 이후에는 그 지역의 도로 토사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다지고, 추가 작업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폭파 사실을 주민들에게 보도하는 과정에서 합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당시 합참이 감시장비로 촬영한 영상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실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우리 사진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북한의 보도를 현재 분석 중이고,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분석 중이어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며 “만약에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하면 또 이렇게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무단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은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의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동맹국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갈등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외교차관들도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북한 도발에 대해 견고한 한미 연합태세를 유지하면서 단호히 대응하며, 3국 공조하에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도 “한국의 북한 도발 대응이 굉장히 신중하고 균형 잡혀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오카노 사무차관 역시 “북한의 최근 동향에 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하고, 3국 간 연계·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3국 차관들은 올해 안에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5일 오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양쪽 연결도로 모두 군사분계선(MDL)에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졌다. 군은 북한의 도발 직후 비례성 원칙에 따라 대응 경고 사격을 했다. 우리 정부는 즉시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행위가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비정상적 조치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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