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발자국 적은 ‘친환경 무인기’ 폐기비용 줄이고 안전성은 강화

입력 2024. 10. 17   17:02
업데이트 2024. 10.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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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적극행정 우수사례 ⑤끝 

국방부는 해마다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적극행정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국방부와 소속기관·직할부대, 각 군에서 시행한 적극행정 사례를 엄선해 시상했다. 이 가운데 최우수·우수·장려상을 받은 사례 10건을 소개한다. 조아미 기자 

공군군수사령부 81항공정비창의 ‘탄소감축 무인기’. 국방부 제공
공군군수사령부 81항공정비창의 ‘탄소감축 무인기’. 국방부 제공


장려 - 공군군수사령부 81항공정비창
국방 제로 탄소 산업 구축 기반 마련
최소 3회 이상 사용 재활용 가치 21억

기후 변화로 탄소 감축은 메가트렌드 이슈가 됐다. 미래 주도권은 생존과 직결되는 기후변화 대응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들의 총칭이다.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에서 삭감 대상으로 꼽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수화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등 6가지다.

2019년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61개국 가운데 11위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하는 순위는 61개국 중 58위 정도다. 현재 추세로 2100년이 되면 탄소 피해로 인한 예상 금액이 약 2800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과 중국, EU 등은 미래 탄소 제로 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래 가치인 탈탄소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적인 기회도 얻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군에서도 뜨거운 지구 열차를 멈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서는 차세대 저탄소 연료와 자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 군은 어떨까? 공군군수사령부(군수사) 81항공정비창은 무인기 제작에 탄소 감축 방법을 적용했다. 현재 문제점을 해소하며, 탄소 감축 방안을 추진한 것.

먼저 81항공정비창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와 사회, 환경 및 경제적 프레임워크인 TBL(Triple Bottom Line) 가치의 국방 정비 차원의 무인기 제작을 검토했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무인기 회수율 향상, 비행 안전성 강화 외에 품질 사후분석 등 위험성 평가도 거쳤다. 이에 대한 지식재산권까지 출원한 상태다.

탄소 감축 무인기는 안전성 측면에서 민간피해나 운용자 사고 차단은 물론 폐기 비용을 절감하는 등 180대 기준, 연간 3억여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인적·물적 피해 위험성을 98%까지 줄이는 성과를 얻었으며, 최소 3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해 재활용 효과 가치를 21억 원가량 창출했다.

아울러 1인 정비작업 시간 효율 측면에서 1억여 원 절감과 동시에 상용 무인기(1000만 원) 대비 대당 600만 원씩 총 11억 원을 절감했다.

최근 북한의 쓰레기풍선 부양,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 폭파 등 끊임없는 위협으로 실전적 훈련의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탄소 감축 무인기 소요가 증가해 180대가량 육·해·공군에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탄소 감축 무인기는 무엇보다 우리 군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감축의 해결점을 발견해 군 차원에서 ‘국방 제로 탄소 산업’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81항공정비창은 향후에도 탄소 감축 관련 국방부 정책 수립·추진을 통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육군교육사령부 AI기술소요과의 ‘AI 기반 적 사격 위치식별 장비(왼쪽)’와 GP에 설치된 수신부. 국방부 제공
육군교육사령부 AI기술소요과의 ‘AI 기반 적 사격 위치식별 장비(왼쪽)’와 GP에 설치된 수신부. 국방부 제공


AI 기반 적 사격 위치 자동 탐지·식별…도발한 총기까지 알아낸다
장려 - 육군교육사령부 AI기술소요과
원점 실시간 영상으로 찾아내
장병 경계업무 피로도 감소 도움

2015년 8월 20일 오후 3시, 북한군은 14.5㎜ 고사총으로 우리 측 감시초소(GP)에 도발했고, 우리가 피탄지 확인 중 한 시간 뒤 추가로 도발했다.

당시 정확한 발사지점과 사격 무기 및 탄의 종류를 확인하기에는 전문인력의 현장 확인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해 결국 대응이 지연됐었다. 경계병과 장비에 의한 총안구 감시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7년이 지난 2022년에도 같은 상항이 발생했지만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도구 등이 없어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 최근에도 북한의 도발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대처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민간 개발자들이 군 사격장에서 실사격 총성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야전부대의 사격장에 방문하는 등 부대 협조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육군교육사령부 AI기술소요과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적의 사격 위치를 영상으로 식별하거나 제공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적 도발 시 사격 위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AI 모델이 총성을 분석해 위치 정보와 도발한 적 총기를 추정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AI 음원 분석으로 95% 이상 총성 분류 탐지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자동으로 24시간 총성 감시를 할 수 있어 장병들의 경계 업무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상황 발생 시 사격 원점을 실시간 영상으로 식별함으로써 현행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AI 기반 적 사격 위치식별 장비는 우리 군의 GP에서 사용 중이다.

AI기술소요과가 사용부대로부터 경계의 질 향상과 활용에 따른 경계 피로도 절감으로 감사 인사를 받는 등 반응이 좋았다. 아울러 24시간 경계할 수 있어 적 도발 대비 감시 및 식별이 가능한 장비로 적의 총격 도발에 신속한 보고 및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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