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소 시즌2] 열정을 들어올린 ‘육군 최고 체력왕’

입력 2024. 10. 17   17:10
업데이트 2024. 10.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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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1산악여단 정보중대 손기석 원사 

육군 헬스뿜뿜 경연대회 5회 참가·5회 수상
최고령 최정예 현장 전투원으로 전역하는 게 목표
대회 준비하며 혹독한 체중 감량·훈련 병행
“매년 새 목표 설정·도전…부대원 덕분에 성공”
후배들 “닮고 싶다”…롤모델 10인 선정되기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육군1산악여단 정보중대 손기석 원사가 임무를 수행할 때 늘 되새기는 말이다. 1993년에 임관한 그는 어느덧 32년 차 베테랑 전투원이다. 그동안 쌓아온 그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손 원사는 육군본부 주관 ‘헬스뿜뿜 경연대회’에 다섯 번 참가해 모두 수상할 정도로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하고 있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는지 그 사연을 들어본다. 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헬스뿜뿜 경연대회에 다섯 번 참가해 모두 상을 받은 육군1산악여단 정보중대 손기석 원사. 그는 최고령 최정예 현장 전투원이라는 목표를 갖고 임무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헬스뿜뿜 경연대회에 다섯 번 참가해 모두 상을 받은 육군1산악여단 정보중대 손기석 원사. 그는 최고령 최정예 현장 전투원이라는 목표를 갖고 임무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지휘관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전투원, 후배 부사관에게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손기석 원사는 1산악여단에서 정찰1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고령 현장 전투원이다. 산악지형 작전 전문가로 후배들에게는 롤모델 같은 존재다.

남들과 다른 손 원사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가 육군본부에서 주관하는 ‘헬스뿜뿜 경연대회’ 출전 경력이다. 헬스뿜뿜 경연대회는 육군 최고의 ‘체력왕’을 뽑는 행사로, 대회에서 입상만 하더라도 엄청난 체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 손 원사는 다섯 번 참가해 매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2년 대회에서는 그가 속한 정보중대가 특수부대 그룹 전투체력 부문에서 ‘최우수 부대’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손 원사가 개인으로 기초체력 특수부대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가 이끄는 팀은 지난해 전 종목 최고 성적으로 산악여단 탑팀(TOP-TEAM)에 선정됐다. 손 원사는 “스무 살 넘게 차이 나는 팀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모든 성과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부대원들의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손 원사가 산악여단 탑팀(TOP-TEAM) 선발대회 중 급속행군평가를 받고 있다.
손 원사가 산악여단 탑팀(TOP-TEAM) 선발대회 중 급속행군평가를 받고 있다.



솔선수범이 군 생활 철학 

손 원사는 군 생활로 ‘솔선수범’이 몸에 배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들도 하기 싫다”는 마음으로 항상 먼저 나서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부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후배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휘관에게는 신뢰를, 후배 부사관들에게는 목표 의식과 동기부여를, 병사들에게는 솔선수범하는 간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오늘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체력 단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 육군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87㎏이었던 체중을 12㎏ 감량해 70㎏대를 유지하는 등 혹독한 식단 조절과 훈련을 병행했다.

“식단 조절이 매우 힘들었지만, 체중 감량과 함께 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이러한 자신감은 다른 임무를 수행할 때도 큰 힘이 됩니다.”


“전역까지 현장에서”

손 원사는 군 생활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임무 수행 중에 발휘되는 전우애라고 말했다. 태백산 일대의 험난한 지형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는 팀원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파른 곳이 많아 발을 잘못 디디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악에서의 임무는 늘 고되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는 사실이 큰 힘이 됩니다. 임무 중 몸이 지칠 때 동료가 군장을 대신 들어주는 순간, 전우애와 감사함을 느낍니다.”

손 원사는 그동안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 7월 3군단 부사관 롤모델 10인에 선정되었다.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전역할 때까지 ‘최고령 최정예 현장 전투원’으로 남는 것이다. 손 원사는 “원사라는 계급은 단순히 부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대 전투력 발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복무 기간도 열정과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솔선수범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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