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훈련·강인한 정신…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입력 2024. 10. 16   17:10
업데이트 2024. 10. 16   17:23
0 댓글

15일 북한이 끝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육군5포병여단 1포병단 장병들은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화력대기태세를 유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24-5차 쌍매훈련(Buddy Squadron)’에 참가 중인 한미 공군 장병들은 오산기지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힘을 보여줬다. 긴장감 속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 중인 육군과 한미 공군의 훈련 현장 모습을 소개한다. 

방탄헬멧 턱끈을 조이면서 임무수행 의지를 다지는 육군 장병들의 모습.김병문 기자
방탄헬멧 턱끈을 조이면서 임무수행 의지를 다지는 육군 장병들의 모습.김병문 기자

 

16일 육군5포병여단 1포병단 선봉대대 장병들이 즉각대기 포병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K9A1 자주포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병문 기자
16일 육군5포병여단 1포병단 선봉대대 장병들이 즉각대기 포병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K9A1 자주포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병문 기자


지상에서…
육군5포병여단 1포병단, K9A1 자주포 대응 점검 

“북 도발 있을 때는 더 높은 수준의 준비 필요”

16일 오전 10시, 강원도 철원군에서 만난 육군5포병여단 1포병단 선봉대대 장병들은 즉각대기포병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전날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로 인한 긴장감 속 K9A1 자주포를 매만지는 손길도 분주했다.

부대에 들어서며 마주친 ‘군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훈련이다’라는 문구는 이곳 장병들의 사기를 대변하는 듯했다. 문구대로 장병들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숨 가쁘게 임무를 이어갔다. 4시30분에 기상한 이들은 30분 만에 포상으로 집결했다. 그리고는 숨 쉴 틈 없이 포상 정비와 장비 점검을 시작했다.

마침 이날은 군단 최정예 포술팀에 선정된 1포대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자주포를 정비하는 와중에 적의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훈련 중에도 묵묵히 임무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엿보였다.

전역을 두 달 앞둔 김민우(병장) 1포 사수는 “우리 포대는 언제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힘줘 말했다. 김 병장은 “어제 북한의 도발 소식을 들었을 때 긴장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반복해 왔다”며 “우리는 적이 두려워하는 포병으로서 가족과 국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지휘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강우현(대위) 1포대장은 장병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장병들에게 끊임없이 상황을 확인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강 대위는 “이번 북한의 도발은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포대원 모두 언제든지 적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완벽한 사전 정비와 점검이다. 최대 사거리 40㎞를 자랑하는 K9A1은 적 도발 시 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런 강력한 무기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염민재(중사) 1포반장은 자주포 상태가 전투력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장병들에게 더욱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그는 “오늘같이 긴박한 상황에서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특히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는 더 높은 수준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단 관계자는 “그 어느 부대보다 강력한 화력으로 중·동부지역을 방어하고 있다”며 “적의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원 기자


한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에 앞서 장구를 착용하고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 조종원 기자
한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에 앞서 장구를 착용하고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 조종원 기자

 

16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공군 연합공중훈련인 24-5차 쌍매훈련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정비요원들이 이륙에 앞서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16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공군 연합공중훈련인 24-5차 쌍매훈련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정비요원들이 이륙에 앞서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하늘에서… 
한미 공군 쌍매훈련…‘탱크킬러’ 미 A-10 참가 

FA-50·KA-1과 함께 근접항공지원 등 집중

16일 오전 8시께부터 공군 오산기지 활주로는 항공기 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새벽부터 짙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었지만 한미 공군 장병들은 개의치 않았다. 특히 이날은 특별한 비행훈련이 계획된 날이다. 한미 공군의 24-5차 쌍매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 FA-50 전투기와 KA-1 공중공격통제기 등 항공전력은 훈련을 위해 전날 오산기지로 전개했다. 미 측은 공군51전투비행단(51비) 소속 A-10 공격기가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비행의 목적은 ‘한미 연합 근접항공지원(CAS)’ 숙달이다. CAS는 지상군의 작전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합동작전이다. 항공력을 활용해 적 지상군을 제압, 적에게 큰 피해를 주는 동시에 우리 지상군의 돌격을 도와 유리한 전장국면을 조성하는 전술이다.

FA-50과 KA-1, A-10은 한미 간 CAS 작전의 핵심전력들이다. AGM-65 매버릭 공대지미사일을 운용하는 ‘탱크킬러’ A-10은 걸프전 등 실전에서 활약한 미군 CAS 작전의 핵심으로 유명하다. KA-1은 우리 군의 ‘공중 통제관’ 역할인 공중전방항공통제관(AFAC) 임무를 수행하고 FA-50은 다양한 무장 운용 능력과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있다.

쌍매훈련을 주관한 공군작전사령부는 CAS 주요 전력인 3개 기종이 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 A-10은 매년 우리 공군 FA-50, KA-1과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벌여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3개 기종이 함께 훈련하게 됐다.

이날 비행에서 AFAC 임무는 A-10이 맡았다. 우리 군은 미군 통제하에 이뤄지는 CAS를 체험하고 미 측은 FA-50과 KA-1이 어떤 전술을 선보이는지를 확인했다. 이처럼 한미 조종사들은 비행을 통해 AFAC 기법을 공유했다. 아울러 한미 공군은 이번 쌍매훈련 기간 적 함정 공격, 적 해상침투 특수부대 차단 등 해군을 지원하기 위한 해상전투초계(SCP)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전적 훈련과 전술토의로 연합 공대지·공대함 임무수행능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군과의 CAS 훈련이 벌써 세 번째라는 8전비 KA-1 조종사 주제형 대위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서 실전 시나리오 중심 혹은 대규모 편대에서의 각자 임무 분담이 주목적이었다면 쌍매훈련은 서로 간 전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뤄진다”며 “한미 공군이 한반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에 이러한 연합훈련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항공전력은 17일까지 적 지·해상군을 파괴·무력화·차단하는 CAS와 SCP 임무 능력 향상에 집중한다. 김해령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