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악어잇빨대대 산악극복훈련
실전서 활용 다양한 전투기술 숙달
전·평시 특수작전 수행능력 완성
불굴의 특전정신 무장 임무 완수 다짐
|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귀성부대 악어잇빨대대가 대구시 군위군에 있는 화산훈련장에서 산악극복훈련을 했다. 지난 7~12일 진행된 이번 훈련은 팀 단위 산악극복능력을 배양하고 전·평시 특수작전 임무 수행능력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전대원들은 △크랙 등반 △등강기 등반 △전·후면 하강 등을 집중 숙달하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암벽극복 전투기술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보고!” “하강 준비 끝!” “하강!”
지난 10일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오른 끝에 산악극복훈련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고개를 들어 보니 이미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훈련 준비를 마친 특전대원들이 높다란 암벽 위에 서서 힘찬 목소리로 하강 보고를 하고 있었다. 40m 높이의 커다란 암벽 위에 올라선 특전대원들은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거침없이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 완벽하게 몸을 ‘ㄴ’ 자로 만든 채 순식간에 바닥에 착지하는 모습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대대는 훈련 때 지형이 다른 3개의 코스를 준비해 특전대원들이 스스로 상황별 암벽극복 전투기술을 적용하면서 자신감을 기르고, 로프 설치와 매기법으로 장비 이해도를 높이고 활용법을 숙달하도록 했다.
훈련 마지막 날에는 성과를 높이고 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산악극복 왕’ 경연대회도 열었다. 매기법 평가, 임의로 선정한 코스를 최단기간에 신속·정확하게 극복한 신인철 중사(개인전)와 13중대(팀전)가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암벽에서는 바위틈을 붙잡거나 밟고 오르는 크랙 등반이 한창이었다. 역시 줄 하나에 의지한 대원들의 손등에서 근육이 불끈 솟아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장갑을 끼면 오히려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 모두 맨손으로 훈련에 임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산!” “악!” 구호를 반복해 외치는 이들의 우렁찬 함성이 고요한 산야를 깨웠다.
“암벽과 몸을 최대한 붙여야 합니다!” “거기 아니고 더 오른쪽으로 발을 뻗습니다!”
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뒤에서 조언을 건네는 교관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교관 강민성 상사는 “암벽을 오르다가 미끄러졌을 때 조치법을 포함해 최소한의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을 참고해 시야를 넓게 보고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처음 소화해 본 백민종 소위는 “훈련을 앞두고 맨몸으로 연습하고 나름대로 시뮬레이션도 해 봤는데, 장비와 군장을 착용하니 몸이 생각만큼 잘 움직이지 않았다”며 “포기하지 않는 특전정신을 바탕으로 특전전술에 특화된 장교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악극복훈련을 마무리한 대원들은 14일 전시 특수작전 임무 수행능력 완성을 목표로 내륙전술훈련에 돌입했다. 해당 훈련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400㎞ 이상 전술행군과 도피·탈출훈련으로 구성됐다.
정해영(중령) 대대장은 “우리는 불굴의 특전정신으로 어떠한 조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실전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남은 훈련기간에도 전시 특수작전 수행 및 국지도발 대비 임무 수행능력을 향상하고자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지열 기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