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는 '축제'...호흡을 나누며 국민과 함께했다

입력 2024. 09. 29   16:40
업데이트 2024. 09. 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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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과거·현재·미래를 즐기다
용산 군문화 페스타… 무기 체험하고 에어쇼 보고
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 호국영웅 헌신 되새겨
‘군인가족의 날’ 기념식… 모범 가족 60쌍 등 한자리에


우리 군은 오는 1일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강한 국군의 위상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국방부와 각 군은 지난 27~29일 우리 국민이 화창한 가을 주말을 군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화합의 축제를 마련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는 강한 국군의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민·군 화합의 축제 마당, ‘용산 군문화 페스타’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청소년이 군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함으로써 군 복무의 숭고한 의미와 군대의 멋을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 행사장은 △전시 △홍보 △체험 △공연 △기념 △힐링 등 6개 테마로 꾸며졌다.

28일 행사장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 젊은 연인들, 군 장병, 3대가 함께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전시, 공연 등을 즐기며 가을 정취를 느꼈다. 잔디마당 공연존에서는 육군2군단과 춘천시어린이태권도단의 절도 있는 시범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가상전투체험에서는 전투 장비를 탑승해 보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통해 직접 사격과 조종 등 가상의 전투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조준혁 씨는 낙하산 체험을 한 뒤 “손잡이 고리를 당기며 몸을 직접 움직여 남산타워 위까지 내려가 봤다”며 “가상이지만 색다른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육·해·공군, 해병대 홍보관에서는 각 군을 알리기에 열심이었다. 특히 해병대 홍보관은 빨간색 종이로 팔각모 만들기와 군복 체험으로 청소년들이 북적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오후 3시 반쯤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멋진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을 놓칠세라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환호했다.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근무하는 오대균 상사는 아내와 여섯 살, 네 살 자녀와 함께 페스타를 찾았다. 오 상사는 “군인 아빠로서 군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 아이들과 방문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군문화 페스타에서 육군2군단 장병들이 태권도 격파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김병문 기자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군문화 페스타에서 육군2군단 장병들이 태권도 격파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김병문 기자


국방부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군인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제1회 ‘군인가족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군인가족 60쌍을 비롯해 김선호 국방부 차관, 김수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모범군인 및 군인가족 시상, 차관 격려사, 축하영상, 가족 수기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군 복무에 충실하고, 고충과 애환을 모범적으로 극복한 강병규 육군중령 부부, 박랑은 해군중령 부부, 김지영 공군소령 부부, 주명호 해병원사 부부 등 총 60명의 모범군인과 가족에게 표창과 감사장이 전달됐다. 이들은 부대 추천 및 군인가족 수기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해군7기동전단 세종대왕함 기관장 박랑은 중령의 남편 박성운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임연구원은 “아내의 잦은 출동 임무로 삼남매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 자리를 통해 다 보상받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채태진 계룡대근무지원단 주임원사의 딸인 공군10전투비행단 채방실 하사는 수기 낭독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일반전초(GOP)·감시초소(GP)에서 바쁜 군 생활을 수행해나가면서도 저희를 놓지 않고 혼자서 엄마 역할까지 하며 삼남매를 키워내셨다”며 “그 성실함과 책임감을 존경하며, 제 어린 시절을 사랑으로 빼곡히 채워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28일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대형 태극기가 서울도서관에 게양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28일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대형 태극기가 서울도서관에 게양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기념식 이후 참석자들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관으로 진행된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이동해 ‘용산 군(軍)문화 페스타’ 관람에 나섰다. 이곳에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모범용사와 군인가족을 직접 만나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김 장관은 “가족의 행복은 강군 건설의 출발점이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기에 군인이 있는 것이고, 군인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주거와 복지 등 지원대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 군인가족들의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참가 가족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25~27일 2박3일 일정으로 국가정보원, 서울시, 국회 등 주요 정부기관을 견학하고 군인공제회, 국가보훈부,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오찬 및 만찬 등에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 외에도 각 군에서는 올해 첫 기념일에 맞춰 군인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 응원 현수막 게시, LED 감사 영상 송출, 조기퇴근, 민간기업 제휴복지 혜택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8일에는 해병대가 6·25전쟁 당시 서울을 되찾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자유·평화의 의미를 되새긴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거행했다.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국회 국방위 유용원 의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상훈 해병대전우회 총재 등 주요 인사와 참전용사, 현역·예비역, 시민 등 1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7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군인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김선호(앞줄 가운데) 국방부 차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동욱 기자
27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군인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김선호(앞줄 가운데) 국방부 차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동욱 기자


김 사령관은 기념식에 앞서 이 총재, 참전용사·보훈단체 관계자 100여 명과 국립서울현충원 21번 묘역을 찾아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렸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서울수복 기념식은 △참전용사 및 참전 국기 소개 및 입장 △태극기 게양 퍼포먼스 △애국가 제창 및 묵념 △전황 보고 영상 시청 △해병대사령관 기념사 △주요 내빈 축사 △기념공연 △해병의 긍지 및 해병대가 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해병대사령부는 의장 시범행사 등 식전행사와 특수수색대대 장비 체험, 군복·완전무장 체험, 유해발굴 전시 및 시료채취 홍보, 안보 사진전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며 국민 참여의 장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김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서울수복의 승리 뒤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고귀한 가치를 향한 참전영웅들의 피와 땀, 눈물이 있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해병대는가장 강한 힘으로써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조아미·맹수열·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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