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교도관의 임무는 교도소 질서를 확립한 상태에서 교정·교화를 해 나가며 그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리와 관련된 전문성과 법적 지식의 이해는 물론 자기계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밖에 군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느낀 유의사항 3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군교도관은 매사에 언행을 유의해야 한다. 군교도관과의 면담은 수용자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절망이 될 수도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말 한마디로 신뢰를 얻거나 상처를 줄 수 있다. 즉, 잘 모르는 사안에 바로 답하기보다 확인한 뒤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수용동 안의 소문은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믿고 행동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차분하게 정보를 확인한 상태에서 대화해야 상호 신뢰가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교정·교화를 할 수 있다.
둘째,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수용자는 법원의 명령으로 구속된 상태이므로 그 죄가 가볍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죄명만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색안경을 쓰고 일률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수용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만 군교도관으로서 신뢰를 얻고 교정·교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셋째,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TV 프로그램 ‘극한직업-교도관 편’이 방송된 적이 있다. 방송에서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랐다면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도관이 본인의 목표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교도관이 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올곧게 세워야 한다. 이에 교도관으로서 어떤 하루를 보냈고 잘못한 부분은 없는지 자기성찰과 반성을 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고,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교도관이 수용자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는지에 따라 수용 질서가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훌륭한 교도관이 될 수 있다. 교정업무를 공부하며 정체성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 유명한 심리치료사인 버지니아 사티어의 ‘나의 자존감 선언’ 일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타인도 자신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알았으면 한다. 자신이 있어야 삶도 있고 책임감도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나는 나다. 온 세상천지에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나와 비슷한 사람은 있겠으나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나는 나를 조절할 수 있다. 나는 나이고,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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