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군인가족입니다 … 군복 입지 않았지만 군복의 자부심은 항상 함께합니다

입력 2024. 09. 25   17:15
업데이트 2024. 09. 25   17:32
0 댓글

본연의 임무 매진 배우자 역할 중요 
삶 만족도·사기 증진 여건 조성 박차
“군 가족 복지정책 효과성 향상 위한
산출 결과 중심 정책평가체제 구축해야”

 

모범 장병·가족 선발 등 격려행사 개최
휴양시설 할인·무료음료 쿠폰 등 혜택
‘야근 없는 날 패밀리 데이’ 시행도

육군15보병사단 가족사진 콘테스트 우수 선정작. 부대 제공
육군15보병사단 가족사진 콘테스트 우수 선정작. 부대 제공



매년 9월 넷째 주 금요일로 지정된 ‘군인가족의 날’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로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는 군인가족에 대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기억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군인뿐만 아니라 군인의 가족까지 ‘군복 입은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 게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이다. 현역 군인이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국방부는 군인과 군인가족 삶의 수준을 높여 군의 사기를 높이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군인가족의 날’ 제정 역시 이런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오동진 국방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군인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백악관은 2021년 정책보고서를 통해 군인가족의 헌신과 회복탄력성이 병력 모집 및 유지, 준비태세 확립,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통합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교수는 “군인가족 복지정책의 효과성을 향상하기 위해 산출 결과 중심의 정책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군인가족 복지 프로그램이 삶의 만족도, 배우자의 장기 복무 지지, 우수인력 획득 등 정책 목표 달성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방부는 ‘군인가족의 날’을 기념해 모범 장병 및 군인가족 선발, 국내 시찰, 초청 기념행사 등 다양한 격려행사를 열기로 했다. 또 군인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한편 군 복무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복지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7~9월 진행한 군인가족 수기 공모에서는 총 60명이 모범 장병 및 군인가족으로 선발됐다. 유경환 해군중령의 아내 전해선 씨는 수기에서 “군인의 아내로 살아가는 삶은 끝없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더한 외로움, 힘겨운 독박육아 생활을 견뎌야 하는 기나긴 밤을 지나는 기분을 들게 한다”며 군인가족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데도 “군인 남편과 함께 흘린 눈물과 말할 수 없이 벅찬 기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지금의 내가 더 단단하게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최일성 해병상사의 아들 최지율 군은 초등학생 시절 백령도에 입도해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생활하며 느낀 군인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절절한 글로 담았다. 최군은 백령도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를 위해 성장해 나갈 것이란 다짐도 밝혔다.

정헌문 육군원사의 아내 장명숙 씨는 특수전사령부에 근무하는 남편이 사고 후유증 등으로 온몸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가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해 감동을 자아냈다.

국방부는 “선정된 수기에는 군인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애환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면서 “또 군인 배우자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 존경과 감사 등 다양한 감정과 군인가족이라는 자랑스러움이 잘 표현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오는 27일 수기 공모에 선발된 모범 장병과 군인가족을 초청해 헌신에 감사하는 행사를 한다. 이들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전쟁기념관, 국가정보원, 서울시, 국회 등 주요 정부 기관을 견학한다. 또 군인공제회, 국가보훈부,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오찬·만찬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군인가족의 날’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복지혜택도 시작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코레일은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안내 및 홍보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월드, 스타벅스 등은 장병·군인가족을 위한 할인, 무료음료쿠폰 제공 등에 나설 예정이다.

국군복지단은 이달부터 서귀포호텔과 청간정·화진포·대천·송정콘도 등 직영 휴양시설의 객실 요금을 10% 추가 할인하고 있다. 직영 휴양시설 객실요금 추가 할인은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태릉·남수원·처인 체력단련장에서는 군인가족에게 음료·주류 1회 무료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 밖에도 국군복지단 제휴브랜드 가운데 7개 업체는 다음 달까지 할인에 나서며 응원에 동참한다. 유명 숙박시설 및 테마파크, 외식, 렌터카, 신차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5~10% 추가 할인이나 경품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군인가족이 체감하고, 현역 군인들이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7일 ‘군인가족의 날’ ‘야근 없는 날,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방부는 탄력근무 조기퇴근, 휴가 사용 등 방법으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군인과 가족 모두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안전과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아미 기자


의료서비스 혜택받고
의료서비스 혜택받고

 

가족사랑 캠프 가고
가족사랑 캠프 가고

 

군악대 공연 즐기고
군악대 공연 즐기고

 

장비 체험하고
장비 체험하고

 

가족사진 촬영하고
가족사진 촬영하고



육군 각급 부대, 축하 행사 다채
가족 ‘행복 충전’ 장병 ‘사기 충천’

육군 각급 부대가 올해 제정되는 ‘군인가족의 날’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고 국군 장병과 군인가족의 헌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육군15사단 가족사랑연주회 등 풍성 


육군15보병사단은 25일 “군인가족의 날과 연계해 장병과 군인가족 6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28일 ‘승리 가족사랑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주회에서는 전문 클래식 연주가와 성악가로 이뤄진 비영리 클래식 공연 단체 ‘뉴욕 클래시컬 뮤직 소사이어티(NYCMS)’가 무대에 올라 사단 군악대와 함께 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단은 장병과 군가족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문화 공연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단은 지난해 가족 친화 정책 추진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3일에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소재 ‘승리의원’과 상서면 ‘봉오의원’ 개원식을 열었다. 의원 개원은 국방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진료기능 강화 시범사업인 ‘군 의무부대 진료기능 강화 시범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사업은 진료 대상을 기존 장병·군무원에서 군인가족과 의료 취약지역 지역주민까지 넓히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단은 강원 지역 최초 진료기능 강화 시범부대로 선정됨에 따라 최근 사단 의무대대와 여단 의무중대를 의원급 의료시설로 등록하는 한편 의료인력을 조정·보충했다. 또 지역에 드문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해 진료과를 9개로 확대하고 장비·시설을 보강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군인가족은 자녀 수에 따라 진료비가 감면 또는 면제되며, 지역주민은 실비 수준의 저렴한 비용이 부과된다.

또 장병과 군인가족들에게 문화공연 티켓과 포상휴가를 부여하는 ‘승리 티케팅’ 사업을 월 단위로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사단은 매달 선정된 우수 장병·군무원이 뮤지컬·연극·전시회 등 문화공연을 희망하는 날짜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장병과 군무원, 군인가족이 이 사업을 통해 문화공연을 즐겼다고 사단은 설명했다.

기혼 간부를 대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전문 프로그램인 ‘승리부대 가족사랑 캠프’도 진행 중이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8시간 동안 다양한 가족 사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료자에게는 서울 용산 로카우스 호텔 숙박권, 서울N타워 관람권, 패밀리레스토랑 식사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분기별로 시행 중인 ‘가족사진 콘테스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콘테스트에 우수작을 제출한 가족에게 호텔 숙박권과 패밀리레스토랑 식사권, 워터파크 시즌권 등 상품을 전달한다.

가족들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힐링 캠핑장’과 ‘화악 카페’ 등 부대 주변 복지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병과 군인가족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기 진작과 일·가정 양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3경비여단 부대초청행사서 추억 쌓아

23경비여단은 25일 군인가족들을 위한 부대초청행사를 개최했다.

부대원과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장비 전시 △부대시설 견학 △부대소개 영화 시청 △감사나눔편지 낭독 △경품 추첨 △저녁식사 △단체 영화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부대가 최근 새로 조성한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액자에 끼우며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장비 전시와 부대시설 견학이었다. 장비를 만지고 체험하는 아이들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군인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다는 것이 부대 전언이다.

여단은 단체 영화관람과 초청공연 기회 제공, 지자체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 협조 등 장병 복지 증진과 군인가족의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상진(준장) 여단장은 “모든 군인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수호하는 숭고한 사명에 진력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군인가족의 날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군인가족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