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폭형 드론 위협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입력 2024. 09. 23   16:22
업데이트 2024. 09.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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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중위 육군3군단 13방공단
장성욱 중위 육군3군단 13방공단



“질보다는 양, 양보다는 질!” 질과 양을 모두 채워 주면 금상첨화이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요즘 전장 사례의 전훈은 ‘질보다는 양’인 듯하다. 최근 전장은 첨단 무기가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량의 저비용 드론이 전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드론이 맹활약한 데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도 드론이 활약 중이다. 고가의 최신 전차들은 저비용 자폭형 드론에 의해 파괴되고 있으며, 자폭형 드론이 무서워 병사들의 총구는 적 방향이 아닌 하늘을 조준하고 있다.

이러한 전장의 새로운 양상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26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의 무인기(드론)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세부적인 특성을 제시하지 않고 외형도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확인 가능한 부분만 보면 2개의 자폭형 드론이 등장한다. 공개한 모델은 러시아 ‘랜싯(Lancet)’과 이스라엘 ‘하롭(Harop)’ 형태와 유사했다. 이들은 자폭형 드론을 이용해 우리 군 전차, 대공레이다의 형상과 유사한 물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지난 8월 26일 TV조선 뉴스에 따르면 “김정은은 무인기(드론)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무인기의 AI 기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1인칭시점(FPV) 드론 개념으로 보인다. AI를 적용한 FPV 드론은 조종자에 의해 표적 인근 0.5~1㎞까지 비행한 이후 AI의 지원을 받아 자율적인 비행으로 정밀한 타격·정찰이 가능하다.

북한은 이러한 수단을 활용해 지상 공격, 자폭 공격, 생화학무기 운반 등으로 우리 군의 방호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자폭형 드론의 위험성은 이미 타 전장에서 수차례 검증됐으며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필수적인 자폭형 드론의 방호 기능 없이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소부대의 생존성은 육안 대공감시와 소화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폭형 드론은 소부대와 기동장비 측면에선 큰 부담이며 심각한 위협이다.

소부대를 지휘하고 기동장비를 운용하는 초급장교로서 자폭형 드론의 자체 방호수단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드론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크기도 점차 소형화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창끝 전투력인 소부대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기동장비의 실질적인 전투력 발휘를 위해 효과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대(對)드론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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