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litary Festival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
국군의날 홍보대사를 만나다
국민과 군 소통 가교
군의 감사함 알리는 사명감 가져
안보 중요성 알기 쉽게 알리고파
우수한 후배 위한 길잡이 될 것
군인 존중하는 문화 조성
나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가치 전하고
장병들 응원하는 콘텐츠 개발 추진
유튜버 그리고 릴레이 기부
전우 있던 군 시절 가장 행복
군 가치 전하는 스피커 역할 수행
군인·국가유공자 처우 개선 캠페인
보훈문화 확산 공로 장관 표창도
강력한 나만의 무기
군에서 배운 인생의 자산
체력·문제해결능력·리더십
지금의 나를 만든 원동력
의외였다. 국군의 생일, 장병들이 좋아할 만한 걸그룹이 홍보대사였다면? 짧은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이 최근 ‘군 출신 방송인’ 최영재(예비역 육군소령·42) 티어원브로스·티어원그라운드 대표와 에이전트 H(본명 황지훈·예비역 해군하사·37) 킥더허들 스튜디오 대표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처음 가졌던 의구심은 사라지고, 이들이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유를 알게 됐다. 외모에서 풍기는 특수부대 출신의 강인함과 다부진 근육 뒤에는 군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엿보였다. 두 사람은 민·군 가교 역할을 하면서 국군의 날의 의미를 전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글=조아미/사진=김병문 기자
“국군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표 인물이 된 것 같아 영광입니다. 기쁘면서도 더욱더 군의 필요성과 감사함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어요.”
인기리에 방영된 ‘강철부대’에서 선임 마스터로 활약한 최영재 대표는 국군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는 2005년 3월 학사장교 임관 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지원해 황금박쥐부대 부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707특수임무단에 선발돼 대테러팀과 대테러훈련센터에서 교관을 했다. 레바논 동명부대 4진,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4진 등 두 번의 파병도 다녀왔다. 흑표부대에서 특수임무 팀장(대위)을 끝으로 2014년 12월 전역한 그는 예비역 진급제도를 통해 소령이 됐다.
최 대표는 장교로 10년 동안 복무하며 느꼈던 안보의 중요성과 군의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평소 국민이 군에 감사하고 존중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전역 후에도 방송·강연·행사 등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군의 존재 이유를 알리고,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군 생활을 하며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능동적인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이 그것.
군 생활 중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그는 자신보다 경험과 나이가 많은 팀원을 이끄는 팀장이 됐던 것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그는 맡은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10년 이상 베테랑만 모인 팀원들이 첫날부터 저를 테스트하는 거예요. 달리기나 철봉 매달리기를 시키면서 팀장 자격을 검증하려던 것이죠. 단순한 ‘길들이기’가 아니었습니다. 제 능력을 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러나 그땐 제가 많이 부족했어요. 팀원들은 그런 저를 보고 ‘중대장님부터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팀원들은 퇴근을 마다하고 두 달간 최 대표에게 집중했고, 이는 팀장으로서 역량을 끌어올리는 자양분이 됐다. 이후 최 대표는 뛰어난 지도력을 겸비하게 됐고, 이는 ‘강철부대 마스터’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력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국을 돌며 안보의식·동기부여·안전 등을 주제로 강연·방송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현충일 기념 감사 챌린지, 병무청 병역 이행 응원 캠페인 등 호국보훈과 관련된 행사라면 발 벗고 나선다.
“제가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군에서 배운 리더십과 책임감, 체력 등이었습니다. 그걸 이제 돌려주려고 합니다. 전역할 때 ‘군 서포터즈’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국군에게 하는 날까지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는 현재 내년 개봉 예정인 블록버스터 영화 출연 배우에게 특수부대원·경호원 캐릭터에 대한 디렉팅 연출도 맡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연기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데에는 늘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가족의 힘이 크다.
“아내는 대학 동기입니다.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나 생일이 똑같아요. 저를 특전사에 도전하라고 권유한 것도 아내였죠. 강한 남자가 될 수 있게 응원해줬고, 지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저를 바라봐주는 매니저 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 최 대표는 우수한 후배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국군의 날 홍보대사로서 다짐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아직도 군에 대해 좋은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더 많은 국민이 군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방송, 영화, 강연, 행사 등 여러 통로를 활용해 국군의 날 홍보대사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모든 미션은 가능하다!’
채널명 ‘미션파서블(Mission Possible)’로 유명한 유튜버이자 해군특수전전단(특전단) 특전요원(UDT/SEAL)으로 전역한 에이전트 H 대표는 군인의 명예와 처우를 향상하는 콘텐츠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에이전트 H 대표는 2007년 부사관으로 임관 후 2011년 전역했다. 현역 때는 청해부대 2진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등 수많은 작전에 투입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
국방과 군인에 대한 존경이 그 나라의 국격을 의미한다고 확신하는 그는 “군인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와 문화가 만들어지고, 군인이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명을 받아 감사하다”고 홍보대사가 된 소감을 전했다.
그가 유명 유튜버로 거듭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군에 대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니 군 시절이더라고요. 힘들지만 늘 같이 땀 흘리며 서로를 믿고, 내 등을 맡겨줄 수 있는 전우가 있던 그때더라고요.”
그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도 군 관련 콘텐츠는 많았다. 하지만 저격수의 삶을 깊숙이 다룬 그의 이야기는 클릭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였다. 2020년 4월 9일 개설한 채널은 3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군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극한에 치닫고 자기 몸을 제어하지 못할 때, 혹은 본능을 숨길 수 없을 때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그가 유명 유튜버가 되는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전역 후 그는 못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생들의 권익 보장에 나서기도 했다. 축제가 열릴 땐 예산을 아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경험한 기부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군인과 국가유공자 처우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동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그의 선행은 널리 알려진 사실. 2020년부터 3년 동안 3억8000만 원을 기부해 보훈문화 확산 공로로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국가유공자 분들의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한 시기였는데, 냉동한 밥을 받아 드시거나 그마저도 못 드시는 분이 있었어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인데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아흔이 넘은 고령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그분들이 계실 때 조금이라도 감사를 전하고자 기부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참전용사를 돕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굿즈(goods)’ 제작이다.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자를 선택했다. ‘1000개만 팔자’는 그의 목표가 무색하게 모자는 1만 개 완판에 성공했고, 수익금 전액을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해 쾌척했다.
지금까지 그가 기부한 금액을 합산하면 4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군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가치를 국민 모두에게 전하는 한편 장병들을 응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국군의 날의 의미를 많은 분께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후배 장병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본인의 시간과 몸을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가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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