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추석 당일 육군15사단 방문
최전방 군사대비태세 점검·장병 격려
“적 도발 땐 즉각·압도적 대응” 주문
‘승리의원’ 찾아 군 의료 모범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강원도 최전방 부대인 육군15보병사단을 방문해 올해 의료기관으로 새롭게 등록된 사단 의무대대의 응급진료체계를 점검하고, 명절에도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사단 의무대대인 ‘승리의원’을 방문했다. 15사단은 지난 5월 육군 최초로 의무대대를 승리의원이란 이름의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뒤 군인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5보병사단 방문 당시 군인 가족과 지역 주민이 가까운 병원이 없어 큰 도시까지 나가야 한다는 고충을 듣고 사단 의무대대의 의료기관 등록을 적극 추진해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노력한 결과다.
윤 대통령은 강현우(소장) 사단장으로부터 승리의원 현황을 보고받은 뒤 치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을 꼼꼼히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근무 장병에게 “추석 연휴에도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며 “15사단 의무대대가 군 의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사단 본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승의 승리부대!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으며, 부대와 장병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어 전투통제실에서 강 사단장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5사단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지구전투에서 적 7사단을 괴멸시킨 무적의 승리부대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칭호를 하사한 훌륭한 전통을 지닌 부대”라며 “빛나는 역사와 명예에 걸맞게 사단 전체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 마음이 든든하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전투 준비와 교육훈련에 지금처럼 매진해달라”면서 “사단이 보유한 무기를 모두 잘 다룰 수 있도록 간부들이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적이 도발해 온다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적의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무한히 신뢰한다”며 “걱정 없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여러분이 입고 있는 군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초급간부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아침에 송편은 먹었냐”고 묻고, 송편부터 먹으라고 챙겼다. 일반전초(GOP) 중대장, 아버지와 누나가 현역 장교로 근무 중인 소대장, 비무장지대(DMZ) 작전을 195회 무사히 수행한 수색대대 본부중대장, 소총 중대장, 포병대대 정보장교 등 초급간부 한 명 한 명에게 “고충은 없는지” “교육은 어떻게 받는지” “군 간부 지원 동기는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타고난 군인들”이라고 격려했다.
장병식당 관리 부사관에게는 “요즘 MZ 세대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피자, 햄버거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식도 잘 제공되는지” 등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특히 격오지 부대에는 통조림, 전투식량 등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부부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중사에게는 가족이 함께 있으면 큰 의지가 될 것이라며 “군 가족과 지역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앞으로 많이 만들려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단 사열대로 이동해 현장에 있던 장병 500여 명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2일 국가보훈부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에 보훈 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 상병(RM)도 함께했다. 김 상병은 지난해 12월 현역으로 입대해 15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윤 대통령은 “국군 장병 여러분 덕분에 국민께서 명절 연휴에 편안히 쉬고 재충전할 수 있다”며 “국방, 안보는 국가 기능 중 가장 중요하며, 국가 경제는 국가 안보 위에서만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노고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된다”며 “여러분의 임무와 위치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군복이 명예가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지금 이 시기가 여러분에게 먼 훗날 크나큰 영광과 자랑이 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고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추석에도 고생하는 여러분을 위해 송편을 준비해 왔다”며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송편세트 1000개를 부대에 제공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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