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국군 상비병력은 향후 20년간 약 15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전력의 정예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앞으로는 예비군체계 강화와 현역 수준의 전투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필자는 육군11기동사단 철마대대에서 동원훈련을 받으며 저출산시대에 필요한 예비군의 변화를 체험했다.
철마대대에서의 동원훈련은 기존의 예비군훈련과는 확연히 달랐다. 모든 교육이 논리적이고 전문적이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예비군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자가 왜 예비군훈련에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역 시절 배웠던 군사교리와 변화된 점도 교육받을 수 있었다.
특히 훈련이 매우 전문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유사시 수행해야 할 임무와 계획을 실전처럼 연습했다. 예비군훈련장에서와 달리 부대 군수과장님 등 보급 관련 간부와 직접 토의하면서 병과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었다.
또한 훈련 때 현역 장병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철마대대는 예비군 인원을 결코 가벼이 대하지 않았다. 훈련 중 지식과 전문성을 요구하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교관·조교들이 친절하게 지도해 줬다. 철마대대 장병들은 예비군 인원들을 마치 전쟁 상황 시 등을 맞댈 전우처럼 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존중받는 느낌이 들게 했다.
어떤 이들은 예비군훈련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취업과 회사일 등으로 바쁜 일상생활을 보낼 때 훈련 소집 연락을 받으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국가가 안전해야 우리의 생활도 보장받는 법.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 문제 교육을 받으면서 그 심각성을 깨닫고 나니 예비군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하니 예비군훈련도 더욱 보람차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철마대대 군수과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훈련 중 군수과장님과의 토의는 나의 병과를 다시금 상기시켜 줬고, 예비군으로서 전쟁 상황에서 기대되는 역량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줬다. 이는 군수과장님의 임무 수행 전문성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비군 역시 시대에 맞게 전문성을 갖추고 변화해야 한다. 철마대대에서 이미 그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