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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동해상에서 강감찬함(DDH-Ⅱ)이 SM-2 함대공유도탄을 발사해 고속 접근하는 대공무인표적기를 명중시켰다.
국방과학연구소(ADD) 해양연구센터에서 해상 유도무기의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해 실시한 국내 최초의 SM-2 실사격훈련이었다. 이 훈련은 가상의 적을 정확히 맞힘으로써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당시 필자는 방위사업청(방사청) 대공유도무기사업담당으로서 우리 해군에 양질의 유도탄을 인도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 유도탄이 국산이 아닌 미국산이란 사실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6개월이 지난 5월 10일 한국형 이지스함(KDDX)에 탑재되는 국산 함대공유도탄 체계개발사업이 명품 유도무기 반열에 오르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방사청은 최근 함대공유도탄-Ⅱ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를 열어 해군·ADD·국방기술품질원·체계업체 등과 국산 장거리 함대공유도탄 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 사업은 우군 함정을 공격하는 적 항공기·유도탄을 요격하고 해상 우회침투 항공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국외구매로 도입한 SM-2 함대공유도탄과 유사한 성능으로 국내 개발을 추진해 사업명을 함대공유도탄-Ⅱ로 명명했다. 국내 기술로 SM-2 성능에 버금가는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니 새삼 감격이 밀려왔다.
함대공유도탄-Ⅱ 국내 개발은 아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우리 해군의 대공전력이 강화될 것이다. 최근 주변국 대함유도탄의 장사정화·정밀화·초음속화 등으로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 해군의 독자적인 대공방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국산 대공유도무기로는 사거리가 짧은 해궁만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업으로 장거리 요격이 가능한 국산 유도무기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함대공유도탄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고 운용 유지여건이 나아질 것이다. 함대공유도탄-Ⅱ가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됨에 따라 원천(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성능이 향상된 함대공유도탄의 추가 개발도 가능하다. 또한 국산품인 만큼 유도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원활한 보급·정비 등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군수지원을 할 수 있다.
셋째, 경제적 파급효과가 증대되고 방산수출에 기여할 것이다. 방산업체·ADD의 기술·부품 연구개발 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고 양산·운용 유지를 통해 방산업체의 경쟁력 제고, 방위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SM-2 등 유사 무기체계와 가격·성능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방산시장 진출이 가능하고 함정·발사대·전투체계 등과 패키지화할 경우 더 큰 수출효과를 낼 수 있어 K방산의 효자품목이 될 수 있다.
명품 유도무기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각 유관기관이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 신뢰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면 SM-2를 뛰어넘는 최고의 명품 유도무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철저한 사업관리로 신뢰성 높은 유도탄을 만들어 해군에 인도하고, 훗날 우리 손으로 만든 유도탄으로 동해상에서 훈련을 실시해 대공무인표적기를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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