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장, 봉급 어디에 쓰나? 차곡차곡 적금 들어야죠

입력 2024. 08. 29   16:57
업데이트 2024. 08. 29   17:26
0 댓글

국방일보 8월 병영차트 - 봉급을 가장 많이 쓰는 사용처는?

“저축에 가장 많이 쓴다” 61%
병장 중 ‘월 100만 원 이상 저축’도
PX 이용·출타 비용 지출 뒤이어

 

국군복지단 장병들이 나라사랑카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양동욱 기자
국군복지단 장병들이 나라사랑카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양동욱 기자



올해 병 월급은 125만 원(병장 기준)까지 올랐다.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위해 앞으로도 단계적인 인상이 추진될 예정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른 병 봉급,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국방홍보원(원장 채일) 국방일보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병 855명을 대상으로 ‘봉급을 가장 많이 쓰는 사용처’와 ‘월평균 사용액’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집계 결과, 병사들의 봉급 사용처 1위는 ‘적금(저축)’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훌쩍 넘는 60.9%(521명)가 봉급을 적금(저축)에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목돈 마련(미래 대비)’ 응답이 66%(344명)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혜택이 좋아서(11.7%)’ ‘딱히 쓸 곳이 없어서(7.1%)’ ‘생활비·학자금 마련(5.8%)’ ‘여행자금 마련(2.3%)’ 등의 이유가 나왔다.

매월 적금(저축)에 사용하는 평균적인 금액으로는 ‘40만 원 이상~70만 원 미만’이란 응답이 62.8%(32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16.1%)’ ‘10만 원 이상~40만 원 미만(12.5%)’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봉급이 많은 병장 계급 중에서는 ‘100만 원 이상(2.1%)’이란 응답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적금(저축) 액수가 ‘월 40만 원 이상’인 응답자 비율을 합산하면 81%를 기록했다. 왜 하필 ‘40만 원’일까? 이는 복무 기간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개인별 월 최대 납입 금액이 40만 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사들 사이에서 일명 ‘군 적금’으로 통한다. 이번 설문에서 대다수 병사가 군 적금에 월 최대 금액을 납입한다고 밝혔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김○○ 일병은 “군 적금 혜택이 좋아서 매월 최대 금액을 꼭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22보병사단 박○○ 일병도 “군 적금은 병사로서 누릴 수 있는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호평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100% 활용, 여윳돈 추가 저축’ 방식은 목돈을 모으기 위한 병 봉급 사용법의 ‘대세’이자 ‘공식’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병 때부터 군 적금에 ‘풀’로 가입하고, 점점 계급이 올라 봉급이 늘어나면 여윳돈만큼 별도의 저축을 늘리는 형태다.

육군12보병사단 김○○ 일병은 “봉급 대부분을 적금에 쓴다. 이병 때부터 매달 ‘장병내일준비적금’에 40만 원씩 넣어왔고, 일병인 지금은 여윳돈이 조금 더 생겨 월 10만 원씩 더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5포병여단 김○○ 일병은 “매월 봉급 80만 원 중 40만 원은 군 적금으로 공제, 20만 원은 따로 저축하고 남은 돈만 쓴다”고 자신의 봉급 사용법을 소개했다. 육군9보병사단 어○○ 상병도 “매달 군 적금에 40만 원을 납입 중이며, 남은 봉급으로 다른 적금 상품에도 가입했다”고 전했다.

육군 기준으로 복무 기간 18개월 동안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개인별 월 최대 금액인 40만 원을 납입하면 전역 때 원금과 이자, 정부 재정지원금을 합쳐 1400만 원 수준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 월 납입 한도가 55만 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병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더 커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적금(저축)’을 하고 남은 봉급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병사들이 봉급을 많이 지출하는 사용처 2위는 ‘군마트(PX) 이용(10.8%)’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3~8위는 ‘출타 비용(10.6%)’ ‘문화·취미생활(6.1%)’ ‘재테크(5.3%)’ ‘자기계발(2.3%)’ ‘부모님 등 가족 용돈(1.8%)’ ‘선물 구입(1.1%)’ 순으로 집계됐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참여형 열린 국방 콘텐츠다. 병영차트 설문은 매월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진행된다. 설문 결과는 국방일보 신문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박지숙 기자




내일준비적금 98.4% 월평균 가입률 지속 증가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원금의 꾸준한 증액과 경제교육을 통한 금융경제 이해도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가입률은 현역병 기준 98.4%(최저 97.1%와 최고 99.4%)로 집계됐다. 2021년 70.7%, 2022년 86.5%, 2023년 95.2%를 기록했고, 올해 1~6월 97.1%를 보였다. 가입자 수로 보면 2021년 32만5812명, 2022년 34만8700명, 2023년 35만7561명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1인당 납입액은 2021년 30만4000원, 2022년 36만3000원, 2023년 38만1000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39만1000원이었고, 지난 6월 한 달 평균 납입액은 39만5000원을 기록했다. 납입 한도가 4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최대에 가까운 금액을 적금에 넣은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지원금 혜택과 부대 순회 경제교육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원금은 2021년까지 적금 만기 시 5만7000원(1% 국가지원이자)이 지급됐다. 이어 2022년 14만1000원, 2023년 30만 원, 올해는 40만 원이 매달 최대 지원금으로 제공됐다. 내년에는 지원금이 월 최대 55만 원까지 늘어난다.

아울러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주관 부대 순회 경제교육은 지난 1~6월 1788회가 전개됐다. 이를 통해 간부와 병사를 포함해 약 16만 명이 교육을 들은 것. 경제교육으로 병사들의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올바른 소비 및 저축습관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서현우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