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후회를 끊고 변화하자

입력 2024. 08. 28   16:14
업데이트 2024. 08.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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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읽고


 해병대6여단 박정원 상병
 해병대6여단 박정원 상병

 

전미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전미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군 생활을 시작한 이후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가깝게 지내 왔던 가족·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군대라는 처음 겪는 환경에 놓인 탓일까? 생각이 번잡해지니 사회초년생으로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20대 초반, 별로 가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기회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단, 두 가지를 노력한다면 말이다. 바로 불안감을 이겨 내려는 의지와 후회하지 않는 마음이다.

불안감이 생길 때 자기 자신을 믿고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입대 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학사 학위가 인생에서 꼭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4년제 대학에 꼭 가야 한다고 여겼고, 자동차 분야에 관심이 있어 기계자동차공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전공을 공부할수록 ‘하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닌데?’란 생각이 들며 졸업 후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입대하기 위해 휴학한 뒤 학교에서 벗어나 보니 정작 좋아하는 것은 자동차 자체가 아닌 자동차를 튜닝하고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구체화해 보니 대학을 계속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마침내 의구심은 풀렸지만, 좀처럼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개인 시간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한편 불안감을 떨쳐 내기 위해 애를 썼다. 다행히 자동차 튜닝으로 사업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불안감이 확 줄어들었다. 현재 군 복무 중 모은 적금을 토대로 사업을 구상해 나가고 있다.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데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후회스러웠던 행동을 너무 오랫동안 담아 두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후회하는 일은 대부분 이미 지나간 것이고 되돌릴 수 없다. “이때 이렇게 할걸”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며 후회해 봐야 본인만 힘들 뿐이다. 과거의 실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교보재로 활용하면 그만이다.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계자동차공학부에 입학했던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조차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 후회를 곱씹기보다 그것을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에 휩싸일 것이다. 그때마다 어떤 것이 자신에게 이롭고 해로운지 알아야 스스로 돌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닫게 됐다. 불안감과 답답함이 해소됐고, 후련한 기분마저 든다.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20대 장병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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