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전 부대 아미타이거 '강력한 혁신'
최소 희생·최단 시간·최대 효과 '승리를 확신'
고도화된 북 위협, 대응능력 강화
최근 전반기 추진 평가회의 개최
고위력·초정밀 타격 능력 확보
다영역작전 강화·싸우는 방법 구체화
미래 도전요인 극복 추진계획 수립도
현재 안보 위협의 두드러진 성향은 전통·비전통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위협’으로 요약된다. 적의 도발은 전·후방, 지상·해상·공중, 우주·사이버·전자기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우리 육군이 선택한 전략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가운데 핵심은 모든 전투 영역을 통합한 다영역작전(MDO)을 펼치는 것이다. 눈앞에 찾아온 위기를 타개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육군이 추진 중인 ‘국방혁신 4.0’의 현재와 미래를 공개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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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전력 총동원 ‘전승 견인’
육군이 2040년까지 전 부대를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된 아미타이거(Army TIGER) 부대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육군은 2027년 전투실험부대, 2035년 전방사단을 거쳐 2040년 전 부대 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현재 모듈화된 아미타이거 부대를 운용하고 첨단전력을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전통적 전투영역인 지상·해상·공중을 넘어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신영역에서 고도화된 전투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에는 충남 계룡대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전반기 국방혁신 4.0 육군 추진 평가회의’를 열었다. 육군본부 부실단장, 육직부대장, 군단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참모 등 80여 명이 참석해 국방혁신 4.0의 전반기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후반기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육군은 지난해 3월 국방혁신 4.0에 발맞춰 군이 미래에 직면하게 될 도전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국방혁신 4.0 육군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추진계획은 다영역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싸우는 방법을 구체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회의에서 육군은 최근 북한의 전술핵 능력 고도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감시정찰 역량을 확충하고 고위력·초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육군의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밖에 육군은 교육사령부 주도로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싸우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합동참모본부가 추진 중인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JADC2) 구축에서 육군의 역할을 도출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아미타이거 추진평가와 육군우주발전위원회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아미타이거 조기 구현과 합동성에 기반한 육군 우주력 발전을 위한 추동력을 확보했다.
박 총장은 “전반기 육군은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기 위해 육군의 전 역량을 결집해 국방혁신 4.0을 추진했다”며 “미래전력 신속 전력화와 현존전력 완전성 발휘로 균형 잡힌 변혁을 추구해 현장 실행력을 제고하고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서 유사시 전장을 적 지역으로 조기에 전환해 최소 희생, 최단 시간, 최대 효과로 전승을 견인하자”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로 혁신적 변화 추구
우리 군은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등 비대칭 위협과 대규모 재래식 지상전력, 특수전·무인기 등 후방 침투 역량 강화, 사이버·미디어 등 고도화되는 인지전 등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역자원 감소, 부대개편과 전력화의 불균형 등 갖가지 어려움도 산재해 있다.
육군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민간 과학기술의 발전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법·제도·수단 등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핵심은 가용 전력을 공세적으로 쏟아부어 ‘최단기간·최소피해’로 승리하는 것. 또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유사시 초전 주도권을 확보해 승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강점인 4차 산업혁명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육군은 ‘국방혁신 4.0’에서 육군이 추진할 과제를 선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육군혁신발전자문위원회의 자문과 야전부대의 목소리도 적극 수렴 중이다. 제시된 의견의 검토 결과를 ‘국방혁신 4.0 육군 추진계획’에 담아 변화하는 작전환경과 북한의 위협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방혁신 4.0’ 핵심과제
1. 아미타이거(Army TIGER)
육군은 국방혁신 4.0과 연계해 2040년까지 육군의 모든 부대를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된 아미타이거(Army TIGER) 부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미타이거 부대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갖추고 다영역작전 수행이 가능한 부대를 기본개념으로 한다. 육군은 각종 전투실험을 통해 아미타이거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하고, 미흡 분야를 보완하는 등 진화와 발전을 구체화·가속화할 방침이다.
2. 다영역작전
육군은 ‘다영역작전 능력 강화’를 국방혁신 4.0 육군 추진의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상·해양·공중의 전통적 영역과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새로운 영역에서 적보다 절대적 우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육군전략서』『미래지상작전기본개념서』 등에 ‘다영역 동시통합작전’ 개념을 반영했다. 특히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새 영역에서의 작전수행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전력과 조직·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 다영역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다계층 통합 네트워크 환경 구축 및 작전수행에 최적화된 부대구조를 설계 중이다.
3.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디지털 육군’ 실현에도 몰두하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육군 인공지능센터’를 출범했다. 센터는 무기체계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실행조직이다. 2월에는 육군 디지털대전환 선포식을 통해 기존의 ‘종이’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업무체계를 개선했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보공유·협업체계를 구축해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4. 현용 전력 극대화
이미 가진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핵심이다. 육군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현용 전력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핵심 현용 전력의 성능 개량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부대 전술드론의 확보·운영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민·관·군·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주요 행사에 드론 등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홍보관을 운용해 드론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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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흥준 육군본부 정책실장
“다영역 동시통합작전 전개 적보다 먼저, 빠르게 대응”
“국방혁신 4.0 육군 추진의 최종 목표연도는 2040년입니다. 기동화·지능화·네트워크화를 완벽하게 구현해 적보다 먼저 보고 빠르게 반응하며, 보다 더 스마트한 첨단능력을 갖춰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이 가능한 육군이 될 것입니다.”
김흥준(소장) 육군본부 정책실장은 현재 육군이 직면한 어려움을 냉철하게 언급했다. 그는 대표적인 도전 요인으로 쓰레기 풍선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 부대개편과 전력화의 격차로 부대의 완전성이 미흡한 점, 병역자원 부족, 전쟁 양상의 변화 등을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육군은 최근 전쟁 양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혁신 4.0 주요 추진 과제로 육군의 싸우는 방법인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 중입니다. 현존전력의 완전성 제고로 부대개편과 전력구조 간 격차를 해소해 부대 전투력을 강화했습니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구축해 가용 병역자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병역자원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전투원의 희생 최소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대전은 이미 전투원 중심에서 AI 기반의 유·무인 체계로 옮겨왔음을 의미한다.
그는 국방혁신 4.0이 ‘국가 총력전’ 차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육군도 장병과 국민들이 국방분야 혁신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군 내외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육군은 지금이 첨단과학기술 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끊임없는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는 국방혁신 4.0 추진이 필요합니다. 우리 육군이 미래 전장 준비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육군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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