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사교육자 네트워크와 6·25전쟁 가르친다

입력 2024. 08. 05   17:12
업데이트 2024. 08. 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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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유로클리오 협약 체결
참전국 미래세대에 ‘자유’ 가치 교육
자료집 제작·국제보훈 행사 등 추진
강 장관 “유엔 참전용사 희생 기억을”

 

강정애(앞줄 왼쪽 다섯째) 국가보훈부 장관과 스티븐 스테거스(오른쪽 넷째) 유로클리오 소장이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훈부 제공
강정애(앞줄 왼쪽 다섯째) 국가보훈부 장관과 스티븐 스테거스(오른쪽 넷째) 유로클리오 소장이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보훈부)와 유럽지역 역사교육단체 유로클리오가 6·25전쟁 교육자료집을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유럽 각국의 미래 세대가 6·25전쟁, 자유, 평등, 상호 연대와 존중을 배울 수 있도록 국제보훈 교육행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훈부는 5일 “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국 역사교사 총회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 스티븐 스테거스 유로클리오 소장과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2년 설립된 유로클리오는 유럽 일대 47개국 8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역사교육자 네트워크다.

이번 협약은 미국, 캐나다 등 17개국 80여 명의 역사·사회교사로 구성된 월드 콩그레스에 이어 6·25전쟁 교육을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 장관은 협약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22개 유엔 참전국과 198만 유엔 참전용사가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켜 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유로클리오와 긴밀히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테거스 소장은 “6·25전쟁 당시 유럽연합(EU)의 많은 나라가 유엔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수많은 EU 용사의 숭고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한국 보훈부와의 업무협약으로 6·25전쟁과 유엔 참전 역사를 제대로 연구·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협약식을 마친 뒤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우승자이자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을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 위원으로 위촉했다.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은 여러 분야에서 보훈을 실천 중인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해 일상 속 보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출범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영국을 비롯한 세계인이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동참해 주기를 요청했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런던 얼스코트 트레버로드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한응 열사의 순국지인 옛 주영국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헌화하고 관리상태 등을 점검했다.

옛 주영국대한제국공사관은 1901년 이 열사가 참사관으로 부임한 뒤 영국 정부를 상대로 구국외교를 펼쳤던 곳이다.

이 열사는 을사늑약을 앞둔 1905년 5월 12일 일제에 의한 국권 박탈에 통분해 이곳에서 자결 순국했다. 한·영 수교 14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주관으로 건물 입구에 ‘주영대한제국공사관’ 동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또 영국인 독립운동가 고(故)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조지 루이스 쇼 후손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 장관은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셨던 베델과 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으로 두 분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공적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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