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서 현역으로 ‘재임용 제도’ 활용 크게 늘었다

입력 2024. 07. 31   16:41
업데이트 2024. 07.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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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3년 이내 중위 이상 장교·중사 이상 부사관 대상
올해 제도 개선…경력·전문성 고려 다양한 직위 부여
별도 지휘추천·육군 중앙심사 통해 우수자 선발 늘려
분기 단위→월 단위 조정…전역 직후 단절 없이 복무]

예비역에서 현역으로 다시 군문을 두드리며 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이어 나가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육군은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를 통해 군에 재임용한 인원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전반기 재임용 제도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하반기 기수 선발을 고려하면 약 50~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임용 제도는 전역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예비역 장교(중위 이상)와 부사관(중사 이상) 중에서 재복무를 희망하는 우수 인원을 선발해 다시 현역으로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우수 인원을 즉각 활용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

육군은 최근 재임용 제도를 활용하는 예비역 간부가 증가하는 이유로, 재임용 제도의 개선과 선발 소요를 확대한 점을 꼽았다.

올해 개선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재임용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휘관 직위를 포함해 다양한 직위에 보직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육아휴직 대체인력 개념으로 주로 활용되면서 지휘관 등 주요 직위에 즉각 보직하는 것이 제한됐다.

여기에 장기·복무연장 선발 및 진급심사 시 별도의 지휘 추천과 육군 중앙심사를 시행하면서 우수자가 선발되도록 했다. 재임용 시기 역시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조정해 전역 직후 단절 없이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육아휴직 대체인력과 중기복무자(장교 및 부사관으로 의무복무기간 복무 후 장기복무에 선발되지 않은 인원) 공석을 반영해 재임용 선발소요를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예비역 간부를 원활하게 모집할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올해 진급 및 장기복무 심사를 통해 전후방 각지에서 성실하게 복무하면서 부대 전투력 향상에 일조하는 우수 재임용자를 다수 선발할 수 있었다.

이번에 소령 진급 선발의 영광을 안은 21보병사단 남은빈 소령(진)은 “전역 이후에도 계속 육군에 복무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 재임용에 지원했다”며 “군에 복무한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해 일반전초(GOP) 중대장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선봉 중대에도 선정된 것이 이번 진급 심사에서 공정하게 평가된 것 같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군단 박정욱 소령(진) 역시 “전역 후 1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군에 대한 그리움에 다시 군 복무에 지원했다”며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친구에게도 간호장교 임관을 권유해 현재 한빛부대 일원으로 남수단 파병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부부 군인으로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재임용 후 장기복무에 선발된 11기동사단 조재희 중사는 “전역 후 공무원을 준비하면서도 군 생활에 대한 추억이 계속 떠올라 재임용에 지원했다”며 “35년간의 군 생활 후 전역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에 계속 복무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육군은 앞으로도 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지닌 많은 예비역 간부가 재임용에 지원해 군에서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가 또 하나의 인력획득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

 

육군21보병사단 남은빈 소령(진)이 GOP 철책을 순찰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21보병사단 남은빈 소령(진)이 GOP 철책을 순찰하고 있다. 육군 제공


“군사적 능력·전문성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 

21보병사단 남은빈 소령(진)
최초 임관 : 2015년 3월 1일
전역 일자 : 2017년 6월 30일
재입대 일자 : 2017년 7월 1일

- 현역 재입대 제도에 관한 생각 

군사적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군에서도 경력직 인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 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재입대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 

고민하는 중대원을 격려해 재입대를 도왔고, 현재 복무 중인 부대에도 재입대를 희망하는 후배가 있어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며 상담해 줬습니다. 재입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무지개를 원한다면 비를 참고 견뎌라”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육군2군단 박정욱(오른쪽) 소령(진)이 중대원들과 함께 위성차량 운용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2군단 박정욱(오른쪽) 소령(진)이 중대원들과 함께 위성차량 운용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직업으로서의 책임감·사명감 갖고 복무 중” 

2군단 박정욱 소령(진)
최초 임관 : 2013년 3월 1일
전역 일자 : 2015년 6월 30일
재입대 일자 : 2016년 7월 1일

- 재입대를 결정한 이유 

전역 후 여행과 취업 준비를 했으며, 취업 후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회사생활은 잘 적응했지만, 군 생활할 때보다 보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저보다 먼저 전역한 선배의 재입대 소식을 듣게 됐고, 선배와 전역 전 근무했던 부대의 대대장님, 동료들의 추천으로 다시 재입대를 결심했습니다.

- 재입대 후 마음가짐 

장교로 의무복무하는 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고 학생 때 학군단에 지원했던 때에서 더 나아가, 지금은 직업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까지 가지고 복무하고 있습니다.

 

육군11기동사단 조재희(가운데) 중사가 경수색반 팀원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11기동사단 조재희(가운데) 중사가 경수색반 팀원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육군 제공


“그동안의 노력 인정받은 것 같아 스스로 자랑스러워” 

11기동사단 조재희 중사
최초 임관 : 2016년 7월 1일
전역 일자 : 2020년 6월 30일
재입대 일자 : 2022년 7월 1일

- 장기복무 선발에 대한 소감 

장기복무에 선발돼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즐겁게 군 생활을 해나가자는 첫 마음가짐을 전역하는 날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가겠습니다.

- 앞으로 군 생활 각오 

기갑수색대대 경수색 반장으로서 전우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장기복무에 선발돼 계속해서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부대에 헌신하고 최강의 경수색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연마하며 군 생활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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