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처럼 마음을 잇고 세상을 돌리다

입력 2024. 07. 24   17:15
업데이트 2024. 07.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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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1보병사단 작전처 김성민 군무주무관.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1보병사단 작전처 김성민 군무주무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15보병사단 표지호 병장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15보병사단 표지호 병장

 

육군21사단 김성민 군무주무관·15사단 표지호 병장 
살린다…꾸준한 체력 관리로 조혈모세포 기증

조혈모세포는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다. 백혈병이나 혈액암 환자는 항암제나 방사선 등으로 병든 세포를 모두 소멸시킨 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기증자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적절한 시기에 이식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닌 비혈연 관계에서 HLA가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

육군21보병사단 작전처 김성민 군무주무관은 2013년 이모부가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은 것을 목도한 뒤 조혈모세포 기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김 주무관은 언제든지 건강한 세포를 기증할 수 있도록 꾸준히 체력단련과 식단관리를 해 왔다.

11년 만인 지난 3월. HLA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연락을 받은 그는 지난 5월 기쁜 마음으로 기증을 마쳤다.

김 주무관은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15보병사단 상무대대 표지호 병장도 지난 5월 말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표 병장은 군 입대 전부터 꾸준히 헌혈에 동참하던 중 혈액암 환자들이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연을 접했다. 즉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그는 3년이 흐른 지난 2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기증이 가능한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대대 군의관을 통해 유전자형 검사채취를 진행하고 청원휴가를 활용해 심전도·혈액검사 등을 한 후 기증을 마쳤다.

표 병장은 “군 입대 전 작은 선행을 위해 신청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생명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3군단 특공연대 장병들.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3군단 특공연대 장병들.

 

신속한 초동 조치로 시민을 구조한 102기갑여단 장병들.
신속한 초동 조치로 시민을 구조한 102기갑여단 장병들.


육군3군단 장병들
구한다…‘원팀’ 되어 도로 위 무의식 운전자 구출

육군3군단 장병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힘을 합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사연이 주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02기갑여단 화생방중대 문준교 대위, 김재영 상사, 김용언 중사와 군단 특공연대 무적대대 김용연·김창희·황대준 중사, 전지수 하사.

이들은 지난 17일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비틀거리다 5중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마침 외부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3군단 특공연대 무적대대와 102기갑여단 화생방중대 장병들이 현장에 있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차량이 계속 주행 중인 위험한 상황이었다. 차량 이상을 인지한 특공연대 무적대대 장병들은 사고 차량으로 곧바로 접근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하고는 즉시 차량의 창문을 깨고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 함께 있던 102기갑여단 화생방중대 장병들은 119구조대와 경찰에 신고한 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 통제를 도왔다. 이어 구조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하는 데 힘을 보탰다. 장병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운전자는 의식이 돌아왔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선행은 현장에 있던 시민이 지역방송에 장병들의 미담 사례를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심폐소생술을 한 102기갑여단 김재영 상사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평소 교육훈련으로 익힌 심폐소생술 덕분에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고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군단 특공연대 전지수 하사도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분이 부디 빨리 쾌유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창업경진대회 수상 상금을 기부한 국군3707부대원들.
창업경진대회 수상 상금을 기부한 국군3707부대원들.


국군3707부대 황승현·황진웅 병장, 강신재 상병
전한다…창업경진대회 수상 상금 전우에 기부

창업경진대회 수상 상금을 기부한 장병들의 선행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국군3707부대는 황승현·황진웅 육군병장과 강신재 육군상병이 최근 육군창업경진대회 상금 100만 원을 육군 전우사랑기금에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황승현 병장은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했고, 황진웅 병장과 강신재 상병은 같은 학교 전기 및 전자공학부를 다니다가 입대한 인재들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2~5월 진행된 제11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 나서 장려상을 받았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세 사람은 경진대회 공고를 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뜻을 모아 참가했다. 이들은 ‘적기 맞춤형 재밍 기술을 탑재한 군사용 드론’을 제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상금을 받은 세 사람은 상금을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육군전우사랑기금을 알고 기부를 결심했다. 이들의 기부금 전달식은 오는 26일 육군본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황진웅 병장은 “전우들과 함께한 노력이 큰 결실로 이어져 기쁘고, 기부를 통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장병들을 위해 값지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연·배지열·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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