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잠·수상전에다 감시·정찰·수색·구조까지 ‘만능’

입력 2024. 07. 24   16:01
업데이트 2024. 07. 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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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무기와 미래전쟁 -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

보잉 737 기반 개발 2012년 실전배치

지속적 성능 개량으로 위협 능동 대처
Mk.54 어뢰 최대 9100m 고도서 투하
혹독 환경서 25년/2만5000시간 운용
공중·해상·수중 무인무기체계 통제도

 

미 해군의 P-8A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다목적 대잠초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유무인 복합기술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도 해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자로 군림할 전망이다. 출처=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defense/)
미 해군의 P-8A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다목적 대잠초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유무인 복합기술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도 해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자로 군림할 전망이다. 출처=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defense/)

 


현재 미국 해군과 동맹국이 운용하고 있는 P-8A 포세이돈은 가장 진보된 성능을 갖춘, 다목적 대잠초계기다.

최초 P-3C 오라이온 대잠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으나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대잠전(ASW), 대수상전(ASUW)은 물론 정보·감시 및 정찰(ISR), 수색 및 구조(SAR)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MQ-4C 트리톤 해상 감시 무인항공기(UAV) 등 유무인복합체계(MUM) 작전능력을 갖춰 다양한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대잠초계기의 끝판왕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은 현존하는 대잠초계기 중 가장 강력한 해상작전 능력과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대잠초계기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P-8A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잉 737-800 여객기의 동체와 737-900 여객기의 주 날개를 결합해 저고도-해상작전에 특화한 것이다. 미 해군의 경우 P-8A가 완전히 대체한 P-3C에 비해 더 많은 장비와 무장을 탑재하고 더 빠른 속도로, 더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2009년 4월 25일 처녀비행에 성공했고, 미 해군에는 2012년 3월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됐다. 2024년 3월 기준 전 세계에서 178대의 P-8A 및 파생형이 60만 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새로운 대잠초계기 개발 및 실전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P-8A 포세이돈의 독주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을 중심으로 인도 해군, 호주 공군, 영국 공군, 노르웨이 공군, 뉴질랜드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해군도 지난 6월 P-8A 포세이돈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참고로 인도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된 P-8I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P-8A는 미 해군과 같다. 독일 해군 및 캐나다 공군에서 P-8A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브라질, 덴마크,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737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조된 P-8A 포세이돈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으로 효율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한다. 출처=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defense/)
737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조된 P-8A 포세이돈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으로 효율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한다. 출처=보잉사 홈페이지(www.boeing.com/defense/)

 

 

혁신에 혁신을 더하다 

이미 실전배치 전부터 그 성능을 과시한 P-8A는 2012년 2월, 미 해군 주관의 국제 연안전 훈련인 ‘Bold Alligator 2012’에 참가해 그 성능을 검증했다. RIMPAC 2012 훈련에도 두 대의 P-8A가 참가해 24개의 모의훈련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물론 2013년 11월부터 일본과 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된 해외전개 및 시험평가에서는 레이다, 센서 통합과 데이터 전송 문제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련의 문제들은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문제점 개선을 통해 해결 및 보완되고 있다. 이처럼 미 해군 P-8A 포세이돈의 장점은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어떠한 위협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P-8A는 고고도 대잠전 무기 능력(HAAWC) 공중 발사 액세서리(ALA)를 활용해 Mk.54 어뢰를 최대 9100m(3만ft) 고도에서 투하할 수 있다. 더 안전한 고도에서, 적 잠수함 또는 전투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P-8A를 위한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 개발 및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최대 370㎞ 거리의 해상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보잉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멀티미션 포드(MMP)를 통해 P-8A의 정보융합 및 전자전, 유무인 복합전 등의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업용 737NG(Next Generation)와 86% 이상의 공통성을 갖추고 있어 정비 및 유지보수에 유리하며 검증된 신기술의 적용 역시 장점이다. 보잉은 P-8A가 혹독한 해상작전 환경에서도 25년/2만5000시간을 운용할 수 있으며 주기적인 점검과 정비를 통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P-8A가 바꾸는 해전


과거 P-3C와 같은 대잠초계기가 적 잠수함을 식별하고 공격하기 위해서는 해수면에 가까운 저고도로, 느리게 비행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최첨단 탐지 장비의 등장으로 인해 P-8A는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빠른 속도로, 더 오랫동안, 더 넓은 지역을 수색하며 적 잠수함을 식별하고 정밀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P-8A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Link 11 및 16을 활용해 중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중과 해상 그리고 수중의 다양한 무인무기체계(UWS)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급변하고 있는 현대전, 특히 그중에서도 UWS로 인한 변화에 P-8A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상 UWS의 놀라운 발전과 이로 인한 해전 양상의 변화로 인해 세계 각국 해군 수뇌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 해군과 P-8A 포세이돈을 운용하고 있는 동맹국은 예외이며 오히려 MUM-T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수의 병력으로도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무기체계, 특히 UWS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으로 인해 기존 유인 무기체계의 효용성에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해상무기체계 역시 예외는 아니며 많은 국가가 대잠초계기와 같은 유인 무기체계의 개발 및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역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P-8A는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바다의 신이라는 이름처럼 P-8A는 수상 및 수중 무인 무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해 적을 공격하고 우방국의 안전한 해상 항해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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