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 정비 드림팀’ 폭염도 이긴 열정

입력 2024. 07. 16   17:05
업데이트 2024. 07.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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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군수사령부 방산기업과 함께 찾아가는 특별 정비

1포병·1방공여단·… 자주포·천마 점검
육군 전투장비 최고 성능 유지 위해
운용 노하우 공유·안전교육까지 병행

전투장비의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 있어서 민간 영역의 지원은 군의 전투력을 지키는 데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해당 전투장비를 제작한 방산업체만큼 그 장비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갖기는 쉽지 않다.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가 방산업체와 협력해 일선 부대를 찾아가 특별 정비를 진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야전부대 전투장비 특별 정비지원’ 현장을 찾아가 봤다.
박상원 기자 

15일 경기도 파주시 육군1포병여단 율곡포병대대에서 열린 민·군 합동 전투장비 정비지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부대 정비 담당관들이 K9 자주포 동력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15일 경기도 파주시 육군1포병여단 율곡포병대대에서 열린 민·군 합동 전투장비 정비지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부대 정비 담당관들이 K9 자주포 동력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육군1포병여단 율곡포병대대 주둔지. 초복이었던 이날 한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다. 높은 습도와 뜨거운 태양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렀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K9 자주포 위로 올라가 세세한 정비를 펼치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육군의 전투장비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민·군 합동 정비지원팀’이다. 이날은 군수사 및 야전 군수부대 정비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정비지원팀이 대대의 K9 자주포 점검에 나섰다.

이날 정비지원팀은 K9 자주포의 동력·현수·무장 장치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정비지원팀은 먼저 동력장치의 배터리 배선을 확인했다. 훈련이 끝난 뒤 배터리가 흔들리면서 선이 풀리거나 잘 고정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장장치에서는 장전기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누수되는 부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특히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비의 일부가 압력에 의해 변형되지 않았는지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합동 정비지원팀의 세심한 조치로 K9 자주포는 완벽한 상태로 변모했다.

군수사는 지난 4월부터 합동 정비지원팀을 각 부대로 보내 보증기간이 종료됐거나 도래 예정인 전투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단순히 정비지원뿐만 아니라 야전 부대 정비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정비 시 어려운 점을 확인하고, 장비 운용과 정비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들이 1방공여단 정비관과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화시스템 관계자들이 1방공여단 정비관과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11기동사단 전차대대에서 K2 전차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11기동사단 전차대대에서 K2 전차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문재민(중사) 율곡포병대대 자주포 정비관은 “방산업체가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방식으로 정비를 하다 보니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야전 정비 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주포 교관 출신인 이재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객지원팀 차장은 “장비 운용 방법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 예방도 그만큼 중요하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육군1방공여단 청궁대대에서는 한화시스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팀이 한국형 지대공 유도탄 ‘천마’ 점검을 지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들도 최근 육군11기동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해 K2 전차 정비를 도왔다.

최규영(준위) 11기동사단 전차대대 수송정비소대장은 “민·군 합동 전투장비 정비 지원으로 부대별 전투장비 가동률이 크게 향상됐다”며 “그로 인해 정비 요원들의 사기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군수사는 이달부터는 군단 축선별 개편 부대를 대상으로 K9A1 자주포 등 편제 장비에 대한 운용·정비 능력 향상 교육과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병행 중이다. 

군수사 관계자는 “선제적인 지원으로 전투부대의 무기체계 운용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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