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인터뷰

입력 2024. 07. 08   17:22
업데이트 2024. 07. 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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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명백한 국제사회 민폐…
러·북 새 군사조약 전개 양상따라
우크라에 무기 지원 결정 내릴 것”
IP4 정상회의서 관련 메시지 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미래 관계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미래 관계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에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로, 자국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남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며 나토 정상들과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8일 로이터의 ‘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에 대한 북한의 ‘결정적 위협’ 논의(South Korea’s Yoon to discuss Pyongyang’s ‘distinct threat’ to Europe at NATO)’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됐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국과의 미래 관계를 어디로 나아가게 하고 싶은지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새 군사 조약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기반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참여한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고, 러시아의 군사·경제 협력 제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는) 한·러 관계에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인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 왔다”며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핵무장·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며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정상회의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 일정에 앞서 윤 대통령은 8일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하와이 호놀룰루 미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한다. 태평양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와 더불어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묘 1만여 기가 안치된 곳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다.

윤 대통령은 이번 펀치볼 국립묘지 방문과 헌화를 통해 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 용사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시할 계획이다.

다음 날인 9일에는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도 관할해 한반도 안보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2018년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명한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기도 하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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