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방위산업의 날을 맞아

입력 2024. 07. 05   15:47
업데이트 2024. 07. 07   13:35
0 댓글
천상영 육군대위 드론작전사령부 작전과
천상영 육군대위 드론작전사령부 작전과



지난해 8월 8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매년 7월 8일을 방위산업의 날로 제정했다. 7월 8일은 한국사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432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해전 중 하나인 사천해전이 일어난 날이 바로 7월 8일이다(음력 5월 29일). 사천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실전에 투입돼 왜선 13척을 전멸시킨 전투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왜적의 침략에 대응하고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무기체계를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거북선은 선체 장갑화로 방호력을 갖춰 적선 가까이 접근이 가능했다. 이에 따른 화포 명중률도 높아 전술적 가치가 있는 무기체계였다. 이후 거북선은 크고 작은 해전에서 활약해 전란을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 거북선은 새로운 무기체계가 전쟁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임과 동시에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무기체계의 등장은 과거 전투뿐만이 아니라 현대전 양상도 크게 변화시켰다. 대표적으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최초로 실전 투입된 드론 무기체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집약적 산물로, 정찰·공격·자폭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전장을 통제하며 최소한의 인명피해로 최대의 요망효과를 달성해 그 실전성을 입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례를 보면 단 400달러(약 50만 원)에 불과한 드론 하나가 수십억 원이 넘는 전차, 감시·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소위 ‘가성비’의 상징이 됐고 500m 미만의 저공비행에서 들려오는 전장 소음은 전후방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공포감·불안감을 실시간으로 안겨 줬다.

새로운 무기체계와 더불어 국산 무기체계의 성장은 방위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우리나라 위상을 제고시켰다. 국가 주도로 방위산업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K방산’의 이름으로 K2 흑표,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우수한 무기체계를 단기간에 자체 개발·도입하는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한 해만 방위산업 수출액으로 약 130억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명실상부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 됐다.

엄중한 국제 안보정세와 불안한 안보환경 속에서 세계 각국이 그 어느 때보다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부터 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풍선 살포, 군사분계선 침범 등 연일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방위산업의 날을 기념해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국제정세 흐름에 도태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개척자가 돼야 한다. 우리 군에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행동화해야 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