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 밖 표적도 잡아낸다…세계 최강 ‘잠수함 킬러’의 위용

입력 2024. 07. 04   17:09
업데이트 2024. 07. 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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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첫 공개

더 강해졌다
대함미사일로 정밀 타격 가능
장거리 X밴드 레이다 탑재
감시·탐지 능력도 업그레이드
“적 잠수함 무력화 핵심 전력”

더 커졌다
보잉사 B-737 민항기 기반
기체 내부 공간 크게 넓어져
조종석 디지털화도 ‘눈길’
내년 중반 작전배치 예정

해군 항공의 새로운 역사를 쓸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4일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인수식을 통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천후 다목적 해상초계기인 P-8A는 핵심 임무인 대잠수함전을 비롯해 대수상함전, 정보수집, 감시정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는 해군항공의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수식 현장에서 확인한 P-8A의 능력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해군 제공

 

4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P-8A 해상초계기 국내 인수식에서 행사장 맞은편에 P-8A 927호기가 계류돼 있다.
4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P-8A 해상초계기 국내 인수식에서 행사장 맞은편에 P-8A 927호기가 계류돼 있다.

 


현존 최고 잠수함 킬러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은 현존하는 최고의 ‘잠수함 킬러’로 불린다.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대함미사일(AGM-84), 잠수함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대잠어뢰(MK-54)를 무장하고,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하는 음향탐지부표(소노부이)를 최대 120여 발 탑재한다.

P-8A는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P-3C 해상초계기와 비교했을 때 레이다를 비롯한 감시·탐지장비가 한층 향상됐다. P-8A에는 수백 ㎞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다, 원거리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전자파탐지기(ES), 음향분석장비 등 첨단장비가 탑재돼 있다.

P-3C보다 항속거리와 최대속도가 늘어났다는 점도 P-8A의 장점이다.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비행시간은 10시간가량이다.

그래서 P-8A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북한의 수중 위협을 억제할 ‘게임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다. 발 빠른 기동력과 향상된 임무장비를 갖추면서 한층 강화된 대잠수함전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P-8A는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의 핵심으로서 우리 바다를 굳건하게 지킬 예정이다. 하성욱(준장) 해군항공사령관은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할 핵심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굳건한 기둥으로 대한민국 안보대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술통제관(맨 왼쪽)과 P-8A 승무원이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전술통제관(맨 왼쪽)과 P-8A 승무원이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인수식에서 경례하는 해군항공사 장병들.
인수식에서 경례하는 해군항공사 장병들.

 

대잠수함전에 사용하는 소노부이를 점검하는 모습.
대잠수함전에 사용하는 소노부이를 점검하는 모습.

 


다양한 임무수행할 팔색조…임무여건 개선

P-8A는 대잠수함전에 특화돼 있지만 이외에도 대수상함전 조기경보, 정보수집 및 감시·정찰, 전자전, 탐색·구조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팔색조다. 조종사를 포함해 9명의 승무원이 임무를 수행하며, 임무 성격과 목적에 따라 최대 2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P-8A는 보잉사의 B-737 민항기를 기반으로 한 만큼 거주성을 비롯한 임무여건이 개선됐다. 기체 길이 39.5m, 폭 37.7m, 높이 13m로 P-3C와 큰 차이는 없지만, 임무가 이뤄지는 기체 내부 공간이 크게 넓어졌다.

기체 내부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디지털화된 조종석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종 임무장비와 연계된 전술화면을 제외하곤 민항기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종석 뒤로는 전술통제관, 부전술통제관, 음향조작사, 비음향조작사 등이 임무를 수행하는 좌석 6개가 일렬로 있었다. 해상초계기 두뇌 역할을 하는 전술통제관(TACCO)을 비롯한 승무원은 이 공간에서 대잠수함전을 비롯한 임무를 수행한다.

P-8A에는 승무원의 휴식을 위한 좌석과 식사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돼 있다. 한번 이륙하면 최대 8~10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해상초계기 승무원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美 해군과 동일 기종…연합작전 강화 기대

P-8A는 해군항공 역사상 세 번째 해상초계기다. 1세대 S-2 대잠초계기는 1970년부터 2001년까지, 2세대 P-3C/P-3CK 해상초계기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이어 3세대인 P-8A가 도입되면서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그물망처럼 촘촘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

해군은 P-8A 도입으로 빈틈없는 해상작전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미 해군과 동일한 기종을 운영하면서 상호운용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민(중령) 617대대장은 “P-3C와 비교했을 때 기동성과 임무장비가 향상되고, 특히 위성통신이 가능해지면서 통신 능력이 강화된 것이 P-8A의 장점”이라며 “미 해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해상초계기인 만큼 앞으로 연합항공작전 시 상호운용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6대 성공적 인수…1년 뒤 전력화 예정 

이번에 해군에 인도된 P-8A는 해상초계기-Ⅱ 사업의 결과물이다.

P-8A는 2018년 국외구매 도입이 결정돼 지난해까지 총 6대가 미국 보잉사에서 생산됐다. 지난달 19일과 30일에는 3대씩 국내에 도착했다.

도입 결정부터 인도식까지 방위사업청과 해군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로 이뤄진 해군 인수요원은 미국 현지에서 1년4개월간 운용교육을 받으며 성공적인 P-8A 인수를 이끌었다. 6대의 P-8A는 앞으로 1년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중반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해군항공사는 전력화 기간 새로 도입한 P-8A의 작전운용개념을 확립하고, 조종사·승무원·정비사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P-8A 조종사 전용욱 소령은 “우리 해군항공사 장병들은 국민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드넓은 바다 위로 출격하고 있다”며 “우리 바다를 하늘에서 지킬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가 최고도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력화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P-8A 인수를 위해 노력한 미 정부, 보잉사와 멀리 타국에서 장기간 교육훈련을 받은 해군 교육생을 비롯한 해군 관계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계 최강 해상초계기 P-8A가 영해 수호의 핵심전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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