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탄필추 웅비방공’ 웅비대를 떠나며

입력 2024. 07. 04   14:14
업데이트 2024. 07. 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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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용 소위 육군방공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백성용 소위 육군방공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참으로 추운 봄이었다. 웅장했던 임관식을 마치고 육군 장교의 일원이 됐다는 설렘도 잠시, 새로운 교육기관으로의 입교는 엄청난 긴장감을 안겼다. 태어나 처음 이곳에 발을 내디디고 수많은 동기를 바라보며 ‘내가 잘 배워서 좋은 소대장이 될 수 있을까?’ ‘저 인원들과 어떻게 잘 지내지?’ 등 긴장감으로 가득 찼던 입교일이 떠오른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성화’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신임장교의 패기로 가득한 이곳에서 교육받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꺼지지 않는 올림픽의 성화가 떠올랐다. 처음 보는 장비들에 처음 접하면 어려운 전술이었지만 110명의 방공인, 37명의 신임 3반의 열정을 더하면 못 해 낼 과업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온도는 뜨거웠다.

특히 전술종합훈련은 이번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이라는 성화 중에서도 ‘속불꽃’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방공전술과 장비학을 한 자리에 망라해 전술을 수립하고 이를 대위 참모, 초급반과 공유하며 서로의 식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술을 작성해 중대장 역할을 하는 대위과정 지도를 받고, 또 야전을 경험하거나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부사관들의 의견을 전술에 반영하며 우리가 공부했던 방공전술 교범의 폭을 넘어 많은 부분을 고려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내가 해야 하는 전술적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며 시야가 트인다는 느낌을 체험했다.

이 밖에 장비학을 배우며 방공무기의 이해도를 높이고, 참모나 소대장으로서의 인원 관리 혹은 해야 할 업무 등을 익히는 참모학 수업을 바탕으로 인원을 통솔하는 간부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갈고닦을 수 있었다.

임관할 당시 썼던 글이 하나 있다. ‘조국에 충성! 부끄럽지 않은 대한의 장교가 되겠습니다’라는 문장이다. 그 첫걸음이었던 이곳에서 조국에 부끄럽지 않은 방공장교가 됐다고 확신한다. 이제 이 확신을 야전에서 펼칠 날을 고대하며 정들었던 웅비대에 작별을 고한다.

마지막으로 4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정예로운 110명의 방공 신임장교, 방공장교로서 역량을 쌓고 야전에서 우리의 뜻을 펼칠 수 있게 노력해 주신 담임교관 및 전술학교육대대 대대장님과 교육단장님, 이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신 병과장이시자 학교장님이신 강경훈 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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