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주민 식량난 해소…‘K라이스 벨트’가 자란다

입력 2024. 07. 02   16:48
업데이트 2024. 07. 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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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18진, 모내기 행사 개최
벼 시험 재배 사업 확대 노력 결실
한국서 가져온 비료도 처음 사용

1일 남수단 보르의 존가랑대학교 벼 시험 재배지에서 진행된 한빛부대 모내기 행사에서 장병들과 주민들이 모를 심고 있다. 부대 제공
1일 남수단 보르의 존가랑대학교 벼 시험 재배지에서 진행된 한빛부대 모내기 행사에서 장병들과 주민들이 모를 심고 있다. 부대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 중인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이 지역주민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밑거름을 뿌렸다.

한빛부대 18진은 1일(현지시간) 남수단 보르시(市)의 존가랑대학교에서 벼 시험 재배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부대원들을 비롯해 남수단 정부와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고위관계자, 종글레이주 주지사, 존가랑대학교 부총장, 학생·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부대는 직파법에 익숙한 주민들에게 우리나라의 모내기를 설명하고 함께 모를 심었다. 직파법은 직접 씨를 뿌려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또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공연을 펼치며 주민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는 지난해부터 남수단의 식량 안정화를 위한 벼 시험 재배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아프리카 벼 연구소에서 볍씨를 분양받고, 존가랑대와 협업해 교내 3969㎡(약 1200평) 규모로 벼 시험 재배지를 조성했다.

이어 지난 4월 임무 교대한 18진은 남수단 식량난 해결과 경제 발전 등을 위해 벼 시험 재배 사업 확대에 나섰다. 파병 전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과 업무협약을 맺어 남수단 주민에게 전수할 농업기술교육을 진행했고, 현지에 도착해서는 벼 시험 재배지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대는 지난달 4개 품종으로 이양용 모를 재배한 뒤 이날 모내기를 전개했다. 특히 모내기를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비료를 남수단 지역에 처음 사용했다. 파병 직후 시작한 벼 시험 재배지 확장 공사는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벼 시험 재배지는 1만800㎡(약 3300평)로 커진다.

모내기 행사에 참석한 콤 마양 주크 남수단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은 “한국의 농업기술을 도입한 벼 시험 재배가 남수단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사의를 전했다.

권병국(육군대령) 18진 부대장은 “모내기를 계기로 남수단에 ‘K라이스 벨트’ 사업 확대 추진의 토대가 마련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남수단 재건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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