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 희미해진 기억 너머로…6·25전쟁 속 국군포로를 돌아보다

입력 2024. 06. 20   16:59
업데이트 2024. 06.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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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에 ‘국군포로 전시실’ 신설 
비망록·전사통지서 등 유물 선봬
귀환 국군포로 인터뷰 영상 첫 공개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국군포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며 국군포로의 흔적을 되짚고 있다. 양동욱 기자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국군포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며 국군포로의 흔적을 되짚고 있다. 양동욱 기자



전쟁기념사업회가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신설한 ‘국군포로 전시실’을 공개했다.

이날 개막식은 유영복 옹 등 귀환 국군포로 8명과 유가족,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김장겸 국회의원,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제임스 히넌 유엔인권이사회 서울사무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주요 내빈의 축사, 리본 커팅식, 국군포로 전시 관람 및 해설 순으로 진행됐다.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실에 총 199㎡ 규모로 조성된 국군포로 전시실은 국군포로와 귀환 국군포로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6·25전쟁 중 1951년 정선지구에서 전사한 김수영 육군하사의 유족에게 발송된 전사통지서를 비롯해 포로들이 수용소에서 가을운동회를 마친 뒤 소감을 적어 중공군에 증정한 비망록, 영국군 포로 수기 등 10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방부가 2011~2012년 추진한 ‘귀환 국군포로 구술기록사업’의 결과물 일부도 공개된다. 귀환 국군포로의 심층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해 타이포그래피(글꼴 디자인)로 제작한 영상으로, 관련 기록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군포로 전시실 개관 준비는 지난해 시작됐다. 사업회는 학계·법조계·군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 12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시 콘텐츠와 방향성을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제이슨 박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병무부 부장관도 지난해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자문에 참여했다.

사업회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 안보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신설했다.

총 248㎡ 규모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 1960년부터 벌어진 북한의 군사도발을 총망라해 관련 설명과 함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백 회장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어느덧 70년이 지났다. 미귀환 국군포로의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국군포로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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