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 ‘국군포로 전시실’ 신설
비망록·전사통지서 등 유물 선봬
귀환 국군포로 인터뷰 영상 첫 공개
|
전쟁기념사업회가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신설한 ‘국군포로 전시실’을 공개했다.
이날 개막식은 유영복 옹 등 귀환 국군포로 8명과 유가족,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김장겸 국회의원,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제임스 히넌 유엔인권이사회 서울사무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주요 내빈의 축사, 리본 커팅식, 국군포로 전시 관람 및 해설 순으로 진행됐다.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실에 총 199㎡ 규모로 조성된 국군포로 전시실은 국군포로와 귀환 국군포로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6·25전쟁 중 1951년 정선지구에서 전사한 김수영 육군하사의 유족에게 발송된 전사통지서를 비롯해 포로들이 수용소에서 가을운동회를 마친 뒤 소감을 적어 중공군에 증정한 비망록, 영국군 포로 수기 등 10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방부가 2011~2012년 추진한 ‘귀환 국군포로 구술기록사업’의 결과물 일부도 공개된다. 귀환 국군포로의 심층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해 타이포그래피(글꼴 디자인)로 제작한 영상으로, 관련 기록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군포로 전시실 개관 준비는 지난해 시작됐다. 사업회는 학계·법조계·군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 12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시 콘텐츠와 방향성을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제이슨 박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병무부 부장관도 지난해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자문에 참여했다.
사업회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 안보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신설했다.
총 248㎡ 규모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 1960년부터 벌어진 북한의 군사도발을 총망라해 관련 설명과 함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백 회장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어느덧 70년이 지났다. 미귀환 국군포로의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국군포로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 기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