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더욱 빛난 ‘순간의 용기’

입력 2024. 06. 17   17:36
업데이트 2024. 06.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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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낸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들의 공통점은 ‘나설까 말까’ 고민하지 않고 용기 있게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것이다.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한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조아미·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휴가 중 KTX에서 시민을 구한 해병대6여단 문기훈 병장.
휴가 중 KTX에서 시민을 구한 해병대6여단 문기훈 병장.


해병대6여단 63대대 문기훈 병장, 발 빠른 조치로 기차 안 응급환자 구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병이 휴가 중 KTX 안에서 응급환자를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해병대6여단 63대대 문기훈 병장.

문 병장은 지난달 26일 밤 부대 복귀를 위해 부산에서 경기도 광명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좌석 근처에서 발작과 함께 호흡이 불안정한 승객을 목격했다. 응급환자에게 달려간 그는 먼저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게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환자 손발을 주무르며 상태를 확인했다. 아울러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와 승무원 호출을 부탁했다.

그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다행히 환자 증상은 호전될 수 있었다.

문 병장의 선행은 KTX에 있던 한 승객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해병님의 용기와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며 “청춘의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민을 보호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한 명의 예비역이자 국민으로서 정말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

문 병장은 “해병대 입대 전 간호학을 전공하며 배운 지식과 부대에서 익힌 구급법을 활용해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해병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길에 쓰러진 남성을 구한 해군군수사 안예영 중사(왼쪽)와 최고은 중사(진).
길에 쓰러진 남성을 구한 해군군수사 안예영 중사(왼쪽)와 최고은 중사(진).


해군군수사 안예영 중사·최고은 중사(진), 쓰러진 시민 응급처치·이송 도와

해군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안예영 중사와 최고은 중사(진)는 신속한 응급처치로 길 위에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두 사람은 최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항 인근 도로를 걸으며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남성을 안전한 인도로 옮긴 뒤 의식을 확인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머리 뒤쪽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했다. 이에 두 사람은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옷으로 지혈하며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 덕분에 쓰러진 남성은 119에 이송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해군에서 배운 응급처치술로 반사적으로 행동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해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 육군대위.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 육군대위.


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 육군대위, 지하차도 오토바이 사고 부상자 구조

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육군대위) 운영과장의 생명 구조 선행도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부대에 따르면 신 대위는 지난 4월 출근 중 지하차도 1차선 한복판에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신 대위는 즉각 119에 신고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쓰러진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신 대위는 부대에서 교육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덕분에 그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어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하자 남성을 안전하게 인계한 뒤 자리에서 벗어났다.

신 대위는 평소에도 주기적인 헌혈에 동참해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금장을 받았고, 해외파병 활동 중엔 고아원 기부행사를 기획·실행하는 등 쉼 없는 이웃 사랑 실천으로 부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 대위는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큰 도움이 돼 타인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료들에게 CPR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은 한미연합군사령부 김철하(오른쪽) 해병중령.
평택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은 한미연합군사령부 김철하(오른쪽) 해병중령.


한미연합사 김철하 해병중령, 범죄자 검거 일조…조길제 육군중령, 부상당한 시민 응급처치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 소속 간부 2명이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 하면 크게 다친 시민에게 응급조치를 해 주변의 귀감이 됐다. 주인공은 연합사 연습과 김철하 해병중령과 조길제 육군중령이다.

김 중령은 지난 4월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소재 안성천 주변 도로에서 조깅을 하던 중 경찰이 범인들을 쫓고 있는 현장을 마주쳤다. 그는 경찰 요청에 따라 범인 1명을 붙잡아 경찰에게 인계했다. 이후 두 번째 범인을 10분 가까이 경찰과 함께 추적, 검거를 도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냈다.

이에 평택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준 김 중령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그는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평소 꾸준히 해 온 체력단련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중령은 빠른 응급처치로 부상당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 중령은 지난달 12일 부대 인근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던 중 많은 피를 흘리며 도움을 구하는 시민을 발견했다. 인근 가게에서 한 시민이 연삭기(그라인더) 작업 중 팔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

조 중령 부부는 다른 행인과 함께 재빨리 달려가 부상자의 상처를 응급 지혈하고 출혈이 멎도록 팔을 들어 고정했다. 조 중령은 119구조대원에게 시민을 인계하고 주변을 정리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조 중령은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군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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