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전투현장 요구 최단시간 조치…‘현행작전 신속 개선’ 안정적 시행

입력 2024. 06. 17   17:13
업데이트 2024. 06.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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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리포트 - 전력기획부 

교리·교육훈련부터 정비·시설·부대 구조까지
전력화 지원 요소 개선…무기체계 성능 극대화
현행작전 신속 개선 제도 연 2회 정례화 추진
작전수행 능력 향상, 관련 기관과 신속 조치

급변하는 전장에서 민간의 최신 기술을 무기체계에 신속히 접목·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수천 대의 소형드론에 대전차무기를 장착해 러시아 전차를 파괴한 사례, 이스라엘군이 전투 현장에서 6개월간 1만여 건의 개선 요구를 빠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함으로써 전장 우위를 확보한 사례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 보강·개선 방향에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번 합참 리포트에서 소개할 곳은 전력기획부다. 군사력 건설 소요 결정 및 무기체계 획득·관리를 주 임무로 하는 부서다. 미래 우리 군이 운용할 무기체계의 종류, 수량, 배치 시기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력기획부는 2개 처와 △전력기획과 △공통전력과 △체계전력과 △첨단기술전력과 △지상전력과 △해상전력과 △공중전력과 △무기정책과 등 8개 과로 구성된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현역·군무원 70여 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글=조아미/사진=이경원 기자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현행작전 신속 개선 제도’ 시행 배경

전력기획부는 무기체계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를 위해 노후하거나 기술이 진부한 무기체계의 성능·품질을 신속하게 개선하는 방위사업청(방사청)의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에 발맞춰 전력화 지원 요소를 함께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력화 지원 요소는 쉽게 말해 무기체계 성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요소다. 교리·교육훈련을 비롯해 정비, 시설, 부대 구조 등이 범주에 포함된다.

전력기획부는 이런 전력화 지원 요소의 중요성에 주목했고, 지난 1월 각 군(軍) 작전사령부에서 무기체계 및 전력지원체계 등이 포함된 ‘현행작전 개선 소요’를 접수했다.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전투 현장의 어려움, 운용자 관점에서 조치 

전투 현장의 개선 소요를 조치하는 제도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상향식·다단계 검토로 중간 검토 단계에서 제외되거나, 다른 대안의 적용이 가능하지만 개선 방법을 찾지 못해 사업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합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제기된 요구사항별 필요성과 작전 효과 검토에 구슬땀을 흘렸다. 아울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나 육군의 전방사단 감시초소(GP) 등을 방문해 운용자 관점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고민하고, 부대 임무 완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각 군 본부와 협의했다.

합참은 각 군 작전사령부에서 요구한 개선 소요를 다방면으로 고민해 성능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군이 운영하는 탄도탄감시레이다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성능 향상을 추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열상감시장비(TOD)를 승·하강식으로 운용해 지형지물에 의한 차폐 및 감시 사각을 최소화했다. TOD는 전방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감시가 제한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 승·하강이 가능한 설치대에 TOD를 결합해 ○○m 이상 상공에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상 악화 땐 신속한 하강으로 장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해군 잠수함에는 위성 기반 영상전송체계를 구축해 획득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체증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영상전송체계가 없으면 잠수함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집된 영상이 인접 부대로 전파되지 않아 합동작전이 제한된다.

합참은 우리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업해 현행작전 개선 소요를 최단기간 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창공을 가르며 위용을 뽐내는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 화염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는 K2 ‘흑표’ 전차(왼쪽부터). 합참 전력기획부는 군사력 건설 소요를 제기하고, 무기체계 획득·관리 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서다.



안정적 제도 시행 공감대로 예산 확보 디딤돌 

합참은 각 군 작전사령부에서 요구한 개선 소요를 과제화해 주도 부서를 선정하고, 추진평가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과제별 추동력 발휘를 위해 지난 7일 열린 제357차 합동참모회의에 개선 소요 요구(안)를 의결했다.

더불어 국방혁신위 4차 회의에서 합참은 현재 운용 중인 무기체계의 개선과 신속 조치를 위한 예산 확대 필요성을 보고했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민간 국방혁신위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 안정적인 제도 시행을 위한 예산 확보에 디딤돌을 놓았다.

합참은 전투 현장의 요구를 최단시간 조치해 대비태세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현행작전 신속 개선 제도’를 연 2회 정례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 - 김종철 합참 전력기획부장
“미래 전력증강…최후 게이트 키퍼 사명감”

“시대적 사명에 부합한 전력 증강 방향을 구체화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정립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력 증강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김종철(육군소장) 합참 전력기획부장은 부서를 “미래 무기체계 소요 결정의 마지막 게이트 키퍼”라고 표현하면서 “구성원들은 우리 군의 미래 전력 증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무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장은 “미래 전장 환경은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 접목과 병력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무기체계 개발을 요구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전쟁 양상이 우리 군 작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 전력계획과장, 합참 지상전력과장, 육군7기동군단 참모장, 육군5포병여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전력기획부장에 취임한 그의 지휘방침은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보장’이다.

“전력기획부의 주인은 부장도, 처·과장도 아닌 모든 부서원입니다. 부장은 부서원 각자가 전문가로서 직책에 맞는 책임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만 제공하면 됩니다.”

김 부장은 내부 보고용 참고자료 작성, 부·처장 대면 보고를 위한 대기도 없앴다. 불필요한 행정과 관행에 힘을 쏟으면 정작 본질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방 전력 증강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알토란 같은 열매도 수확했다. 야전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적극 해결하는 ‘현행작전 신속 개선 제도’ 시행이 대표적이다.

‘통합소요 기획 제도’도 지난 4월 최초로 진행됐다. 기존 획득 절차는 여러 단계를 거쳐 평균 14년이라는 획득 기간이 필요했다. 통합소요 기획은 선행연구, 소요 검증 등 여러 절차를 통합함으로써 전력화 기간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

‘무기체계 이해와 적용’ 책자 발간도 앞두고 있다. 책은 사용자들이 무기체계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록 돕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장비 운용과 전투력 발휘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김 부장은 “무기체계와 관련된 책자를 지속 발간함으로써 사용자 중심의 무기체계 운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부장의 올해 목표는 ‘행복한 전력기획부 만들기’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 보장’ ‘시간 사용의 선택과 집중’이 부서원들의 삶을 보다 여유 있고 긍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창의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효율적인 전력 증강을 이루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김 부장은 확신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월 개인 휴가 반드시 보장 △‘퇴근 인사’ 금지 △매주 수요일·금요일 ‘정시 퇴근의 날’ 지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 부장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신뢰성을 국민에게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전쟁 양상과 전훈 분석, 병력 감축 등을 고려해 미래 무기체계를 구상하고 결정하기 위해 늘 고민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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