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며 평화를 말하다

입력 2024. 06. 14   15:58
업데이트 2024. 06.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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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22일 ‘국제인도법 시네마 토크’ 
‘핵소 고지’ 상영·관객과의 대화도
“전쟁 속 인도주의 중요성 되새기는 기회 되길”


국제인도법 시네마 토크 안내 포스터
국제인도법 시네마 토크 안내 포스터


2024년 5월 기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는 57만 명을 돌파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사상자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력 충돌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 국제인도법의 기본 정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22일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국제인도법 시네마 토크’를 개최한다.

국제인도법은 무력충돌 시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거나 더 이상 가담할 수 없는 사람들, 즉 민간인을 보호하고 전투수단과 방법을 규제하는 국제법이다. 1864년 최초의 제네바협약(일명 적십자조약)을 계기로 발전됐다. 우리나라는 1903년 대한제국이 최초로 가입했고, 광복 이후인 1966년 대한민국 정부가 4개의 제네바협약에 가입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영화 상영, 2부 관객과의 대화로 진행한다. 상영작은 2017년 개봉한 ‘핵소 고지’로 멜 깁슨 감독이 연출하고 앤드루 가필드, 샘 워싱턴 등이 출연했다.

비폭력주의자 데스몬드(앤드루 가필드)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무병으로 입대한다. 하지만 총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 지휘부와 동료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 그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부상당한 많은 동료들을 살려내면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개봉 당시 전쟁이라는 폭력적인 상황과 개인의 비폭력주의라는 모순된 설정, 제2차 세계대전 실화에 근거한 사실적인 전쟁 묘사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상영 이후에는 남선우 씨네21 기자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김회동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영화 장면 속 국제인도법 적용 사례를 설명하고,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는 최근 우크라이나 취재 경험담 등 생생한 국제분쟁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가볼까’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며, 현장 참석자에게는 음료 및 팝콘 세트를 증정한다.

이건웅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그만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정전체제에서 더 이상 전쟁을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전쟁의 참혹성을 인지하고 국제인도법의 필요성을 상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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