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찡그림,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하며

입력 2024. 06. 13   17:54
업데이트 2024. 06. 13   18:02
0 댓글
이견우 대위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이견우 대위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헌혈은 사랑입니다.” 헌혈 관련 전화 문의 시 나오는 간호사의 첫 멘트다. 항상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구라고 느끼곤 한다.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 이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국제 헌혈운동 관련 기관이 ABO혈액형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30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받은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가 태어난 6월 14일을 기념하고 헌혈자에게 감사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6월 14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6월 14일 보도된 기사에서는 헌혈률이 2016년 5.6%로 하락한 이후 7년째 5%대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헌혈을 주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혈액은 의학적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현재도 인위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사람 몸속에 있는 혈액을 채혈을 통해서만 확보가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주기적인 헌혈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지금도 혈액이 부족해 헌혈 참여 독려 문자를 보면 헌혈을 처음 접한 과거가 생각나 당장 팔을 걷어붙이고 헌혈의 집으로 향한다.

필자의 헌혈 도전은 고등학교 3학년 당시 TV 시청 중 환자에게 필요한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163회의 헌혈을 실천하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주변을 살펴보면 두 그룹으로 나뉘곤 한다. 헌혈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그룹과 ‘코로나19’라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인 팬데믹을 겪으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와 헌혈에 대한 단순 무서움 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접해 건강상 우려로 참여하지 않는 그룹이다. 처음이 어렵고, 무섭게 느껴질 뿐 행동으로 실천해 옮긴다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을 단숨에 허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서는 헌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채혈 현장에서는 직원의 마스크 착용은 물론 지속적인 손 소독과 일회용 헌혈기구 사용, 헌혈 공간 전체에 대해 전문 방역 업체에 의한 소독을 통해 감염으로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에 속지 말고, 헌혈을 실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어보길 바란다. 육군에는 개인의 전투 및 명예로운 경력을 기록 변경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며, 헌혈 또한 명예로운 경력 중 한 분야로 인정할 만큼 대단히 명예롭고 숭고한 일임이 틀림없다.

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다가오는 주말에는 가까운 헌혈의 집에 방문해 1초의 찡그림인 헌혈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하고 뿌듯한 시간으로 보내길 권해 본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