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 첫 실전배치
도하작전 획기적 전환점
평소 수륙양용차, 물에선 문·부교로 전환
10초 만에 양 날개 펼친 후 두 대 연결하니
K2 전차·K21 장갑차 등 신속·안정 기동
우수한 방호력…화생방 방호장치도 갖춰
수룡(水龍). 육군이 전력화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에 붙은 명칭이다. KM3는 ‘물에 사는 용’이란 이름대로 육지와 물속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다. 육군은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육군7기동군단 예하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KM3 전력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KM3는 물속을 휘저으며 아군에게는 기세를, 적에게는 두려움을 선사했다. 수룡의 첫 실전배치 현장에서 우리 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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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교 신속히 전환 가능
12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의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 육군은 도하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의 전력화 행사를 개최했다. KM3는 이날 육군7기동군단에 최초 배치했다.
KM3는 평소에는 차량 형태로 운용된다. 하지만 아군의 도하작전을 지원할 때는 문·부교로 신속히 전환 가능한 수륙양용 형태의 도하지원 장비다.
육군은 특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이어지는 도발과 관련, 이날 수룡 실전배치를 통해 적을 압도하는 강한 힘만이 평화를 지킨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군사령부, 방위사업청, 개발업체 등 주요 관계기관과 6·25전쟁 참전용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력화 경과보고 △명칭 선포·기념사 △기념축사 △시범 운용 순로 진행됐다.
박 총장은 “군의 도하 능력은 전장 주도권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며 “수륙양용의 자주도하장비 KM3 수룡은 자체 기동을 통해 전투부대의 신속한 도하를 보장할 수 있는 기동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무기체계”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7기동군단에 최초 배치된 KM3는 앞으로 전 부대로 확대, 공격 속도를 향상시키고 작전템포를 보장함으로써 지상전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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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상작전 엿보다
이어진 시범 운용에서 KM3의 탁월한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지상에서 일반 차량처럼 기동하던 KM3 두 대는 망설임 없이 수심 3.7m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KM3는 물 만난 고기처럼 물속에서 안정적으로 기동을 이어갔다.
이제 문교로 변신(?)할 차례. KM3는 양 날개(상부구조)를 펼치기 시작했다. 상부구조가 완전히 펴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KM3 두 대는 각각 자리를 잡은 뒤 서로를 연결해 문교를 완성했다.
바로 옆 북한강에서 열린 시범 운용에는 KM3 다섯 대가 투입됐다. 강 건너편에 있는 적을 격멸하고, 점령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 것. 먼저 아군은 강 건너편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격·정찰드론 등을 운용해 수색정찰을 했다. 이어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공중엄호 속에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강습도하를 실시했다.
K21이 안전지역을 확보하자 K2 전차의 부교 도하가 이뤄졌다. KM3는 먼저 물 위에 띄워진 기존 리본부교에 구조물을 연결, 부교를 완성했다. 완성된 부교에 K2 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 등 주요 기동장비가 올라서면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의 우수한 성능을 과시했다.
육군은 이날 KM3의 성능을 증명함과 동시에 드론을 집중 운용함으로써 드론전력의 효용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전장에서 우리 군이 ‘최단기간, 최소 희생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드론과 같은 무인전력 조기 전력화 및 공세적 운용이 필수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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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KM3, 육군 전 군단 전력화 목표
육군은 KM3를 강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지상작전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체계로 주목하고 있다. KM3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리본부교에 비해 운용인원과 설치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통과 중량도 기존 54톤에서 64톤으로 향상됐다.
또 승무원의 생존성 증대를 위한 우수한 방호력과 화생방 방호장치를 갖췄으며, 부품 90%를 국산화하는 것에 성공해 원활한 운영유지는 물론, 향후 유사한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은 공세적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육군7기동군단에 수룡 KM3 전력화를 완료하고, 향후 육군의 전 군단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석진오(대령) 7공병여단 도하단장은 “KM3의 전력화는 도하단 작전수행 영역의 획기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도하작전 수행개념 구현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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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오혁재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기계화부대 공격 속도 보장, 지상작전 승리 견인차 될 것”
“육군은 유사시 최단시간 내 최소의 피해로 전쟁을 종결하는 ‘승리하는 육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력화되는 KM3는 기동성과 작전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 육군의 도하작전 수행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달 부임한 오혁재(소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즉각적인 전투수행 완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존 전력 성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 부장은 이날 도입된 KM3의 명칭을 수룡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육지와 물속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지상군의 공세적인 모습과 승리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야전부대와 관련 기관의 공개 모집을 거쳐 여섯 개의 후보작을 엄선했다”며 “육본 방위력개선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총점 150점 중 142점을 획득한 수룡이 1위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KM3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동의 편의성’을 꼽았다. 그는 “기존 도하공격작전은 장비 적재·하역, 진입로 구축 등 도하장비를 운용하기 위한 준비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KM3가 전력화됨에 따라 별도 준비시간 없이 공격 작전이 가능하며 피해가 최소화된 상황에서 급속 도하 공격 작전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KM3를 7기동군단에 최초 전력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계화부대의 공격 속도를 보장해 지상작전 승리의 견인차가 되기 위함”이라며 “향후 육군은 공세적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모든 군단에 자주도하장비를 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추가 전력화 예정 장비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다수의 육군 장비가 최초 전력화 진행 중”이라며 “올해 후반기에는 근거리 정찰 드론, 해안 정찰용 무인항공기,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소형 무장헬기, 레이저 대공무기 등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주요 무기체계들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4일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가 완료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오 부장은 야전부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군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노후된 장비를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육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야전부대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원 기자/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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