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회색 물체가…” 군 현장 신속 대응 나섰다

입력 2024. 06. 09   15:40
업데이트 2024. 06. 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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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물풍선’ 수도권 곳곳서 발견
수방사 56사단, EHCT·CRRT 출동
내용물 오염 여부 분석·수거 작업
관계기관 정보 공유·대비태세 만전

9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발견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주택가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보병사단 화생방신속대응팀이 내용물을 탐지하고 있다.
9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발견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주택가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보병사단 화생방신속대응팀이 내용물을 탐지하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풍선’이 발견된 수도권 곳곳에 신속히 출동, 내용물 분석·수거 작업을 벌였다.

9일 오전 10시께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의 한 빌라 단지 곳곳에 ‘회색빛’ 종이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종이는 명함, 포스트잇처럼 작은 크기로 불규칙하게 잘리거나 찢어져 있었다. 종이는 대부분 도로에서 발견됐고 나무나 차량 위에 뭉쳐 있기도 했다. 인근에는 ‘찢어진 검정 비닐’도 함께 있었다.

오전 5시께 현장을 확인한 최초 신고자 김성렬(79) 씨는 “대략 30㎏ 되는 양의 종이들이 나뒹굴고 있길래 북한이 보낸 것 같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보병사단은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화생방신속대응팀(CRRT)을 현장에 급파했다. 우선 EHCT는 비닐 안에 폭발물이 담겨 있는지를 파악했다. 금속탐지기로 뇌관, 전자청진기로 타이머 등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CRRT는 휴대용화학·방사능탐지기로 비닐과 종이들의 오염 여부를 탐측했다. 출동한 사단 관계자는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 잔해가 맞다”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단 정보과는 분석을 마친 비닐과 종이들을 전량 거둬 갔다.

사단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수 건의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서 3㎞ 떨어진 구기동 주택가와 북악산 등산로 등에서도 같은 형태의 비닐과 종이들이 발견됐다. 분석 결과 모두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

이 같은 풍선 잔해는 수도권 곳곳에서 발견됐다. 종로 외에도 강남을 비롯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는 신호등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풍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한 가운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치 중”이라며 “북한의 추가 오물풍선 부양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기 바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글=김해령/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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