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이 샐 틈 없이…테러 대비 쉴 틈 없이

입력 2024. 05. 22   17:07
업데이트 2024. 05. 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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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2024년 연합·합동 폭발물처리 훈련 

비행장 활주로 시뻘건 연막탄 피어오르자
불발탄 신관 제거·금속탐지기 폭발물 식별
물 속 뛰어들어 기뢰 무력화 


폭발물처리(EOD) 작전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급조폭발물(IED) 등을 이용한 도심 테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의 끊임없는 미사일 도발로 인한 불발탄 발생 등의 우발 상황도 예측되기에 완전무결한 EOD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22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 주도로 연합·합동 EOD 훈련이 강도 높게 펼쳐졌다.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유·무인 복합전력도 위용을 선보였다.
글=서현우/사진=양동욱 기자 

 

합참이 22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주관한 연합·합동 EOD 훈련에서 장병들이 육·해·공에서 발생한 폭발물을 안전히 처리하고 있다. 육지에서…해병대 위험성폭발물개척팀은 부두에서 발견된 의심물체를 식별
합참이 22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주관한 연합·합동 EOD 훈련에서 장병들이 육·해·공에서 발생한 폭발물을 안전히 처리하고 있다. 육지에서…해병대 위험성폭발물개척팀은 부두에서 발견된 의심물체를 식별

 

하늘에서…해군 장병들은 바다 위 부유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UH-60 헬기에서 강하
하늘에서…해군 장병들은 바다 위 부유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UH-60 헬기에서 강하

 

바다에서…폭약을 설치
바다에서…폭약을 설치



22일 해군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훈련장에 시뻘건 연막탄이 피어올랐다. 적(敵) 전술탄도탄 공습 이후 공군 비행장 활주로에서 불발탄이 발견된 상황이 부여된 것. 즉각 투입된 초기정찰팀이 포탄 종류를 식별하고 기타 정보를 획득했다. 긴급 출동한 EOD 대원은 불발탄에서 신관을 제거했다.

“폭파! 폭파! 폭파!” 신관이 제거되며 불발탄 분리가 이뤄지자, 이번에는 공군의 활주로 불발탄 원격처리장비(ARTS)가 모습을 드러냈다. ARTS는 2018년 공군에 도입돼 현재 7대를 운용 중이다. ARTS는 불발탄을 완벽히 인양·포장했다.

ARTS 운용을 주도한 공군11전투비행단 가진석 상사는 “ARTS는 굴착·불발탄 매립, 매몰된 불발탄 견인, 자탄 제거 및 활주로 개방 등 상황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며 “원격조종도 가능한 유·무인 복합전력으로 안전하고 정밀하게 폭발물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공군 불발탄 처리 훈련 이후 해병대와 육군의 EOD 훈련·시연이 이어졌다.

해병대는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지원작전 중 통로 개척에 나선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이 IED를 마주한 상황에서 대응조치 능력을 뽐냈다. 장병들은 금속탐지기와 전자청진기 등을 이용해 IED를 식별하고 안전구역을 설정했다.

육군은 적군 화기류 저장시설로 의심되는 시설물의 탐색·개방 상황을 부여받았다. 시설물 접근 중 부비트랩에 의한 부상자 발생이 추가 전달됐고, 신속한 구조·응급처치 후 후속 요원에 의한 2차 탐색 및 IED 처리 과정을 선보였다.

훈련의 마지막은 해군이었다. 아군 전력 상륙을 위한 통행로 확보 임무가 주어졌다. UH-60 헬기가 적 부유 기뢰에서 100야드 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장병들이 물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훈련은 장병들이 기뢰 표면에 폭약을 설치·점화해 무력화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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