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친 전우애로 극복

입력 2024. 05. 22   16:27
업데이트 2024. 05. 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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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이병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K팝 그룹 NCT 멤버)
이태용 이병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K팝 그룹 NCT 멤버)



지난 4월 15일 벚꽃이 지고 1600여 명의 마음과 같이 착잡하게 비가 내리던 날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동료, 누군가의 남자일 우리는 해군병 702기라는 이름하에 이곳에 모였습니다.

가족들과의 길지 않은 시간을 뒤로한 채 낯선 환경에서 짧게 머리를 깎은 우리들 앞에 선 교관님들의 우렁찬 기합소리에 해군병 702기 1600여 명의 마음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뭐든지 빠르게 행동해야 했고, 각 잡힌 자세와 힘찬 목소리를 냈지만 우리의 눈빛은 모두 떨리고 불안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마음을 고쳐먹으려 노력했습니다. 엄숙해진 분위기와 긴장감에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소대장 훈련병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면서 전우들을 위해 더 열심히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불안감과 긴장감을 떨쳐 냈습니다.

우리 1소대를 비롯한 전우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소대장이자 동기였지만 믿고 따라와 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모두가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끔 서로 의지했기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한 호흡으로 자랑스럽고 씩씩하게 전진해 나가는 제식 훈련을 받고, 대한민국 해양을 지킨 위대한 해군의 역사를 배우며,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도 서로에게 “할 수 있어!” 외치며 기대는 법을 깨치게 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함 훈련 때였습니다. 5m란 높이는 공포를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음속 떨림을 억누르고 동료들과 서로 “잘하자, 잘하자!” 응원하며 무사히 전투수영 훈련을 마쳤습니다. 단 한순간도 우리는 하나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서로의 원동력이 돼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전우를 존중하며 배려한 이 5주는 결코 짧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더 강해졌고, 지금의 멋진 우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굉장히 뜻깊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지만, 이곳 신병교육대대에서 했던 각오와 다짐, 생각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자랑스러운 해군병 702기의 이름하에 부디 무사히 건강하게 군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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