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사라지진 않는다…호국영웅에 바치는 끝없는 감사

입력 2024. 05. 21   16:52
업데이트 2024. 05.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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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부족한 자료·수기 기록 오류에도
발로 뛰며 공로 인정 바로잡기 최선

국방일보는 국방일보 홈페이지에 매주 연재되고 있는 웹툰 ‘군 생활 공감툰 두군두군’을 지면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군두군’은 앞서 국방일보에 보도된 우리 장병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화로 각색해 독자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웹툰입니다. 오늘은 잊힐 뻔했던 호국영웅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명예로운 무공훈장을 찾아준 육군인사사령부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조사단)의 활약을 만화와 사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상기해보겠습니다.

 

육군인사사령부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김삼근(왼쪽 둘째) 옹 자택을 방문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육군 제공
육군인사사령부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김삼근(왼쪽 둘째) 옹 자택을 방문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육군 제공



혹시 주변에 6·25전쟁 참전용사, 혹은 그 가족이 있으신가요? 70여 년 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이들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인데요.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훈장을 받기로 했지만, 긴박한 전장 상황 등으로 실물 훈장과 증서를 미처 받지 못한 분들도 꽤 많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훈장을 돌려드리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조사단입니다. 2019년 7월 출범한 조사단은 지금까지 2만9300여 명의 호국영웅에게 무공훈장을 돌려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조사단의 작업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일이 자료를 조사·검증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발로 뛰며 많은 이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죠. 또 전화로 연락을 하다 보면 믿지 못하는 분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디지털화된 것이 아니라 일일이 손으로 쓴 문서들이기 때문에 오류가 많다는 것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성을 다해 훈장을 돌려준 박종각 조사관의 사연은 조사단의 노고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3월 조사단은 7사단 수색중대 소속 일등중사로 참전한 김삼근(94) 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는데요. 박 조사관은 부산 기장군 출신 참전용사 ‘김상근’ 씨에 대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병적기록에 따르면 이 사람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는데 실제로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었던 것이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박 조사관은 몇 달에 걸쳐 자료를 뒤져가며 ‘김삼근’이란 사람의 군번과 ‘김상근’ 씨의 군번이 같다는 점을 찾아냅니다. 그렇게 아직 생존해 있던 김삼근 옹에게 무공훈장을 돌려드릴 수 있게 된 것이죠.

김옹은 혁혁한 전공을 세웠지만 왼손 부상과 전쟁 당시의 참혹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연을 접한 조사단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가유공자 통합서비스 지원팀 간호사·사회복지사·주거사업담당자와 그의 자택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훈장을 전해드린 조사단은 김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재가 서비스를 등록하는 등 예우를 다했죠.

조사단의 극진한 모습에 김옹 역시 크게 감격했다는 후문입니다.

조사단은 원래 2022년 12월 31일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그동안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27년까지 활동이 연장됐습니다. 수많은 훈장을 돌려드렸지만 여전히 미지급 훈장은 많습니다. 조사단은 앞으로 모든 호국영웅이 공로를 인정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각오입니다.

국방일보 역시 조사단과 함께 매주 목요일 자를 통해 ‘무공훈장 찾아주기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훈 당사자거나 수훈자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조사단 공식 전화번호 1661-7625로 꼭 연락주셨으면 합니다. 맹수열 기자/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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