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합참 문화 혁신, 더욱 선명해진다

입력 2024. 05. 20   17:12
업데이트 2024. 05.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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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 인사부 

‘합동군 가치’ 인식하다
행복한 합참 구현 하나의 목표 아래
이해관계 배제·가치 공유 문화 정착 노력
불필요한 업무 요소 없앤 ‘3금’ 등 실천

‘행동하는 군’ 이어가다
회의 시간 준수 위해 타이머 설치·운영
부서장 먼저 휴가…부하들 부담 없애고
특별근무 땐 별도 휴무 보장 규정 마련도

조직문화는 왜 중요할까. 본질적인 이유는 부서의 업무 효율성은 물론,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통과 협력에 기반을 둔 부서는 미래 혁신과 조직 문화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합참 인사부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참 인사부는 전·평시 인력 운영 및 연합·합동 의무 지원을 하고 있다. 합참 소속 군인·군무원 인사관리는 물론 교육 및 근무지원, 예산 편성·운영도 하고 있다. 글=조아미/사진=양동욱 기자

 

합참 인사부 부서원들이 효율적인 회의문화 조성을 위해 타이머를 사용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합참 인사부 부서원들이 효율적인 회의문화 조성을 위해 타이머를 사용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상호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합참문화 혁신’ 5대 원칙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해 11월 김명수 합참의장이 취임한 이후, 건강하고 행복한 군 문화 조성을 위해 상호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합참 문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 구성원들은 ‘합동군’이라는 마음으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활동을 통해 능력 향상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서 ‘행복한 합참’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합참의 작전 지속성 제고와도 연계돼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명수 의장은 ‘합참의장 지휘 철학’을 기반으로 인사부에서 구성원들 간의 토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합참 문화 혁신 5대 원칙’을 정립해 시행하고 있다.

먼저 ‘합동성 강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문화 형성’이다. 각 군 간의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합동성 차원의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형성, 각 제대별 권한과 책임에 의해 업무를 수행한다. 둘째, 반드시 해야 할 일인 ‘3업(三業)’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인 ‘3금(三禁)’이 있다. 이 중 3업은 선견(先見)과 천착(穿鑿), 배려를 말한다. 미리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업무를 시작하면 본질까지 파고들어야 하며, 바쁘고 힘든 업무를 하더라도 상관·동료·부하의 어려움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금은 드림 킬러(Dream-killer), 해피니스 킬러(Happiness-killer), 타임 킬러(Time-killer)를 뜻한다. 3금의 주요 실천 과제로 회의문화 개선, 개인 업무·휴식 시간 보장, 개인의 성장과 역량 향상 등이 있다. 셋째, 적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와 싸우는지 인식하고, 국민에게는 깊은 신뢰를 주자는 원칙이다. 넷째, 지휘관 중심의 원팀(One-Team) 구축이다. 부서장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되, 참모는 분석·건의하고 지휘관은 결심하며, 최종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두려움 없이 원팀으로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고는 팩트(Fact), 명령은 간명, 행동은 신속·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문화적·정서적 측면에서 합참 문화 혁신을 조기에 정착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서장의 솔선수범, 상급자부터 먼저 변화 

합참 문화 혁신은 부서장이 솔선수범하고 상급자가 먼저 변화해야 부하나 예하 부대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 인사부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과 성과 창출 △일과 휴식의 조화로 성과 향상 △체감할 수 있는 근무·복지환경 개선 등 3개 분야를 중점으로 세부 실천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업무추진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회의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회의계획을 사전에 공지하고, 회의 시간 준수를 위한 타이머를 설치·운영함으로써 회의 후 일정을 보장하게 했다.

발표 시간을 50% 미만으로 하고 토의 및 의견수렴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회의 참석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 결과 능동적이면서 창의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게 합참 평가다.

아울러 본부장 등 합참 장성 및 부서장들이 솔선수범해 월 단위 휴가를 시행함으로써 부하들이 부담 없이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잘 쉬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휴(休) 테크’를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특별근무로 피로가 누적된 부하를 위해서는 별도의 휴무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합참 규정에 근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일일·주간 체력단련 활성화, ‘행복 만들기 날(조기 퇴근일)’ 확대 시행, 동아리 체육활동 지원 및 주요 직위자 전투체육(축구) 활성화 등 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실천하고 있다.

합참 수첩 및 단체 티 제작·지원, 영내 목욕탕 24시간 개방 운영, 합참 기념품 개인 구매 기회 제공, 우수근무자 국내 연수 선발, 간부 영어능력 향상 기회 제공, 고충 상담 지원 및 금연 클리닉 활성화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근무 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합참은 향후 합참의 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이 정착·지속될 수 있도록 우수부서를 선정해 포상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전투업무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일을 없애는 선택과 집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합참 문화 혁신은 구성원 모두의 동참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군대다운 군대! 행동하는 군! 합참 문화 혁신으로 강한 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 김현수 합참 인사부장 

“지휘관이 부하·장병 실천 가능성 먼저 생각해야”
조직문화 혁신 위한 개선 요인, ‘부서장 의식변화’가 필수조건 

“휴식은 기대입니다. 그리고 기대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 됩니다. 결국 휴식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주지 않으면 일의 효율성을 가질 수 없다고 봅니다. 자율과 책임이라는 원칙을 준수한 가운데, 일과 휴식이 양립하는 합참 문화 혁신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부임한 김현수(공군소장) 합참 인사부장은 합참의 문화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선하고 변화시켜야 할 수많은 원인과 요인들 가운데서도 김 부장은 ‘부서장들의 의식변화’를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부서장들이 관심과 실천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결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인사부에서는 이를 위해 전 부서장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소집교육을 했고, 책임 있는 인원의 솔선수범과 구성원 모두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또 자신만의 철학이자 꿀팁으로 ‘수요자 중심 사고’ ‘예방하기’ ‘방법 찾기’를 들었다.

특히 수요자 중심 사고에 대해 “실제로 현장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곧 수요자”라면서 “지휘관은 부하와 장병이 실천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을 같이 공유하는 수요자 중심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휘관으로서 수요자 중심 사고로 바꿔 문화 혁신 관련 좋은 성과를 낸 경험도 전했다.

“비행대대장 임무 수행 당시 조종사들에게 2주까지 휴가를 준 적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성과도 있었고, 사건·사고도 3분의 1로 줄고 모두가 승리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문화 혁신을 추진한 지 6개월여. 지금 합참의 분위기는 어떨까? ‘일과 삶의 균형 보장’이란 측면에서 분위기가 상당부분 개선되고, 실질적인 성과도 도출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물리적인 부분인 하드웨어와 달리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는 빠르게 정착되기 쉽지 않다.

그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고, 그 공감대가 행동화되어야 한다”면서 “행동화를 통해 관성이 생기고, 관성이 지속되면서 문화가 정착한다. 보통 저의 경험치로 보면 5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MZ세대와 조직 문화와 관련해서도 그의 생각은 분명했다.

“MZ세대는 자기 의사가 명확하기 때문에 당위성만 정확히 주면 오히려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일을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지휘관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노하우를 전달하고 자극을 주면 서로 윈윈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합참의 모든 회의실에 효율성을 추구하는 회의문화 개선을 위해 ‘타이머’를 배치한 것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됐다.

회의 시작 전, 소요되는 회의 시간을 공지하고 타이머를 설정해 회의 시간을 제한한다. 이를 통해 교육식 회의 최소화, 질책·비판 등으로 분위기가 경직되는 상황을 배제하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회의가 되도록 강조하고 있다.

김 부장은 “이런 문화가 단기성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추진평가회의, 반기별 합참 문화 선도 우수부서 포상, 합참 문화 혁신 의견수렴 등을 통해 추동력을 유지하면서 제도가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본분에 맞게 ‘사력(능력·매력·담력·인내력)’을 다해 갖추겠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앞으로도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항시 준비해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억제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의 각오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이 현장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인사부에서는 작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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