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작전
55보병사단, 선더볼트 작전지서 진행
유해 3구·유품 32종 등 298점 발굴
1·3보병사단, 유해발굴 기원 개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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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선배 전우를 찾기 위해 육군 장병들이 전국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5보병사단은 지난달 15일부터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일대에서 진행한 올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작전을 17일 마무리한다.
이번에 사단이 유해발굴을 추진한 무갑산 387고지 일대는 6·25전쟁 당시 국군 6사단 19연대를 비롯한 연합군(미군·튀르키예군·그리스군 등)이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수도 재탈환을 위해 ‘선더볼트 작전’을 벌인 격전지였다.
장병들은 험한 산세와 황사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호국영웅들을 찾아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정성스럽게 발굴에 임했다. 그 결과 유해 3구, 유품 32종 298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장병들은 현장에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발굴 후 선배 전우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약식제례를 올렸고, 추후 합동 영결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단은 2008년 유해발굴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43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김충호(중령) 용인대대장은 “나라를 위해 적과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반드시 찾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명의 호국영웅까지 찾는다는 마음으로 유해발굴작전은 계속된다. 1보병사단 육탄여단은 16일 유해발굴 개토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여단 장병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경기도 파주시 재향군인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추념사 △종교의식 △헌화·분향 △시삽 △ 폐식사 순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성공적인 유해발굴을 기원했다.
이번 유해발굴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영평산과 율곡리 일대에서 이뤄진다. 이 지역은 문산지구전투와 중공군 5차 공세 때 임진강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국군과 유엔군은 임진강전투에서 분투한 끝에 8000여 명의 적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혈전으로 아군 또한 150여 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사단은 성과 있는 작전을 위해 전사 기록, 지형 분석, 참전자 증언, 지역주민 제보 등을 확인했다.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전자(DNA) 시료 채취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파주시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에는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DNA 시료 채취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작전 투입을 앞둔 율곡대대 김지윤 하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처절했던 전장에서 선배 전우님들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라는 걸 유해발굴 탐문 과정에서 깨달았다”며 “마지막 한 분의 호국영웅까지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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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병사단도 같은 날 예하 맹호여단 청호대대 연병장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했다.
행사에는 이희정 강원서부보훈지청장과 특수임무유공자회를 포함한 강원도 철원군 보훈단체 지회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사단은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상주고개 일대에서 유해발굴작전을 전개한다. 이 지역은 중부전선을 장악하는 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인 ‘철의 삼각지대’(철원-김화-평강)를 차지하기 위해 1951년 6월 3일부터 28일까지 ‘철원-김화 진격전’이 펼쳐진 곳이다.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유공자인 박경민 상병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께 6·25전쟁에서 용감히 싸운 선배 전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며 “할아버지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배 전우님들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작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청호대대 장병을 주축으로 국방부와 5군단 유해발굴팀 등 220여 명이 투입된다. 3사단은 지금까지 작전지역 내에서 총 35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김진호(중령) 청호대대장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모셔 와 국가의 이름으로 선양하는 것은 후배들의 의무”라며 “선배 전우님들의 뼛조각 하나, 머리카락 한 올, 유품 한 점이라도 더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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